'5연승' 넥센, 그래도 이정후 공백은 큰 '근심'

잠실=김동영 기자  |  2018.06.21 06:00
어깨 부상으로 6주 이탈이 예상되는 이정후. 어깨 부상으로 6주 이탈이 예상되는 이정후.


일단 이정후(20) 없이 이기기는 했다. 하지만 공백은 공백이다. 다른 자원이 나타나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 이야기다. 이정후가 전반기 아웃된 상황. 예기치 않게 큰 구멍이 생겼다.

넥센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서 8-5의 승리를 거뒀다.

두산만 만나면 접전을 펼치는 넥센이다. 19일에도 연장까지 갔고, 6-5로 승리했다. 이날도 치열했다. 먼저 6점을 냈지만, 이후 5점을 내줬다. 그래도 7회 박병호의 투런포가 터졌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비보'가 있었다. 전날 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입었던 이정후가 후반기가 되어서야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이정후는 19일 두산전에서 7회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때 3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탈이 났다.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는 복귀까지 6주를 보고 있다. 3~4주 안정을 취하고, 일주일 정도 기술 훈련을 진행하며 복귀를 준비하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전반기는 힘들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넥센은 이정후를 1군에서 빼고 루키 예진원(19)을 올렸다. 장정석 감독은 "예진원을 올리기는 했지만, 중요한 선수 이정후가 빠졌기에 기쁜 것은 아니다. 예진원은 올해 경험을 쌓고 내년에 봐도 되는 선수다"라고 짚었다.

이제 고졸 2년차에 불과한 이정후지만, 넥센의 핵심 자원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2도루, 출루율 0.395, 장타율 0.417, OPS 0.812를 찍었다.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은 179안타도 쳤다. 111득점도 역대 신인 최다였다. 신인왕 수상은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었다.

올해도 좋다. 59경기에서 타율 0.332, 4홈런 27타점 40득점 4도루, 출루율 0.401, 장타율 0.451, OPS 0.852를 올리고 있었다. 전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기록 자체는 지난해보다 더 나았다.

이런 이정후가 당분간 빠지게 됐다. 시즌 전 손가락 부상에 이어 지난달에는 종아리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번에는 어깨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셈이다. 넥센은 전반기 남은 19경기를 이정후 없이 치러야 한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볼 수 있는 경기수도 아니다. 넥센으로서는 남은 전반기를 든든한 '리드오프' 없이 치러야 한다.

어쨌든 상황은 벌어졌다. 필요한 것은 수습이다.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일단 20일 경기에서는 이정후 없이도 이겼다. 타선이 활발했고, 대포도 터졌다. 5연승을 달렸고, 승률 5할에도 복귀했다. 다만, 이정후 자리인 1번 타순에 들어간 임병욱이 5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친 것은 '옥에 티'였다.

그래도 당분간은 임병욱에게 1번 자리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병욱은 올 시즌 73경기에서 타율 0.288, 6홈런 21타점 40득점 12도루, 출루율 0.329, 장타율 0.451, OPS 0.780을 기록중이다. 호쾌한 타격에, 빠른 발도 갖추고 있다. 만 23세의 젊은 선수이기에 발전 여지도 충분하다.

지난달 이정후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을 때 1번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규민도 힘이 될 수 있다. 2012년 입단 후 지난해 1군에 데뷔한 김규민은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321, 2홈런 24타점 25득점 5도루, 출루율 0.389, 장타율 0.400, OPS 0.789를 기록중이다. 6월 들어 타율 0.211로 주춤하기는 하지만,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들이 아니어도, 어느 누가 됐든 이정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미 서건창이 정강이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정후라는 대형 퍼즐이 또 빠졌다. 지금 당장은 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계속 이긴다는 보장 또한 없는 법이다.

주축 선수가 빠졌을 때 이를 메울 선수가 나타나야 강팀이다. '화수분 야구'로 대변되는 두산이 대표적이다. 넥센이 시즌 중반 만만치 않은 악재를 맞이했다. 극복 여부에 따라 순위가 또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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