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정우성·한효주 등 비주얼이 장르..'인랑'이 그릴 통일 전 한국(종합)

전형화 기자  |  2018.06.18 12:33


"'인랑'은 장르가 비주얼이라고 하더라."

김지운 감독의 말 그대로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제작 보고회 현장이었다. 1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인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인랑'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한국 상황에 맞게 실사화한 작품.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에,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등이 출연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지운 감독과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김무열 최민호 등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팬들은 강동원과 정우성의 투샷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화면 안에 여기 있는 분들이 다 나오는 게 감독으로서 영광이고 기분이 좋았다"며 "팬들은 더 그런 순간을 기다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은 기본이고 이런 비주얼들을 가진 배우들을 어떤 성격과 드라마로 섞어서 각자의 캐릭터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 원작이 워낙 세계적인 팬들 갖고 있는 작품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 전설이고 전 세계적인 팬들이 있는 작품"이라며 "실사화에 기대 반, 불안함 반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한 부분은 아무래도 만드는 사람이니깐"이라며 "잘해도 욕 먹고, 못하면 더 욕 먹는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지운 감독은 "그만큼 각오도 새로웠다. '놈놈놈'이 끝나고 다시는 이런 영화 안한다고 했는데 또 찍을지 몰랐다"라며 "찍으면서 많이 아팠고, 현재도 아프다. 저의 건강을 많이 해친 영화다. 그 것이 영화에 많이 투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지운 감독은 주인공이자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맡은 강동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강동원이 임중경 그 자체였다"며 "특별한 지시를 할 게 없었다"고 말했다. 2012년에 제안을 받았다는 강동원은 "6년이 걸렸다"며 "역할을 위해 운동도 많이 했고 처음으로 태닝도 했다"고 말했다.

'인랑'의 트레이드 마크는 뭐니뭐니해도 특기대원들의 강화복. 강동원은 "특기대 강화복 자체만도 30킬로그램이 넘는다"며 "다른 것을 장착하면 40킬로그램이 넘는다. 걷는 것만 해도 힘들었다. 적응하는 데 일주일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할 만하니깐 김지운 감독님이 뛰라고 하더라"며 "뛰니깐 좀 있으니 육탄전을 하라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이에 김지운 감독에게 "강동원이 모욕을 줬냐"며 "왜 그랬냐"고 해서 객석에 폭소를 자아냈다. 김지운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달콤한 인생' 대사를 패러디해 질문한 것. 이에 김지운 감독은 "시키면 다하니깐"이라고 말해 좌중을 또 한 번 폭소케 했다.

김지운 감독은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는 것을 한 번 시킬까 했는데 그것까진 못하고 다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에는 특기대원의 육탄전은 없다"며 "원작에는 없는 주먹 싸움까지 보여주려 했다"고 덧붙였다.

특기대 훈련소장 역할을 맡은 정우성은 "김지운 감독과 '좋은놈, 나쁜놈,이상한놈' 이후 10년만에 재회한다"며 "오랜만에 연락 와서 시간 끌 것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감독님과 작업도 좋았고, 무엇보다 '인랑' 세계관에 더욱 흥미를 가졌다.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 시대적인 상황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비주얼로도 햇살에 많이 노출되는 인물이라 기미, 주근깨, 잔주름 등 분장에 신경을 썼다. 상처 하나에도 인물의 과거를 전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에게 죽임을 당한 빨간모자 소녀의 언니로 출연한 한효주는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 중 가장 어려웠다"며 "촬영장에 가기가 무서울 정도였지만 감독님을 믿고 했다"고 말했다. 특기대원 요원으로 나온 샤이니 최민호는 "원래 김지운 감독의 빅팬"이라며 "'달콤한 인생'은 50번을 넘게 봤다. 출연 자체만으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박경림이 모든 대화가 기승전김지운이라고 할 만큼 배우들의 김지운 감독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원작이 갖고 있는 독보적인 무드와 허무적인 세계관, 그 모호한 게 원작이 갖는 특별한 지점"이라면서도 "관객은 그 모호한 점 떄문에 답답한 게 있어서 액션이나 인물들의 감정으로 제 스타일의 답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만 해도 통일이라는 것 자체가 SF였다"며 "지도자 한 명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다. 통일은 민족적인 과업이지만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분단 고착화에 이익이 있는 집단들이 있고 그러한 세력들, 주변국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런 것들을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그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운 감독이 그린 통일을 앞둔 한반도와 장르가 비주얼인 영화 '인랑'은 7월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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