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강 불펜 이끈' 송진우 코치 "우리 투수들 자랑스럽다"

심혜진 기자  |  2018.05.25 06:00
송진우 투수 코치. 송진우 투수 코치.


"우리 투수들이 자랑스럽다."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몰라보게 달라진 마운드의 힘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운드를 일으켜 세운 이가 바로 송진우 코치다.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와 후배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송 코치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송 코치는 현역 시절 통산 최다 이닝(3003이닝), 개인 최다승(210승)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남긴 '레전드'다. 은퇴 후 2011년 한화 투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송 코치는 2015년부터 2시즌 동안 해설 위원으로 '외도'에 나섰다. 그리고 올 시즌 한용덕 감독, 장종훈 수석코치 등 한화 레전드들과 함께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의 성향에 맞는 포인트 레슨으로 점차 한화 마운드를 바꿔 놓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불펜에서 시작됐다. 25일까지 적게는 47경기, 많게는 51경기를 치른 현재 한화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3.30으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롯데(평균자책점 4.44)와도 1점 이상 차이가 난다. 다만 팀 평균자책점은 4.47로 LG(4.32)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장민재-박상원-이태양-정우람-서균-송은범-안영명-김범수(시계방향으로). 장민재-박상원-이태양-정우람-서균-송은범-안영명-김범수(시계방향으로).


현재 한화 불펜 자원은 8명. 이태양, 장민재, 안영명, 송은범, 서균, 박상원 그리고 지난 22일 1군에 올라온 김범수까지다. 김범수는 그동안 잘 던져줬던 박주홍의 역할을 하기 위해 올라왔다. 한 명이 빠져도 다른 한 명이 그 자리를 메워주며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고 있다.

김범수는 1군 복귀전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150km의 강속구를 펑펑 던졌다. 그리고 시즌 2번째 홀드를 따냈다. 김범수의 합류로 한화 불펜은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됐다.

송 코치는 더 길게 보고 있다. 김범수가 분명 호투한 것은 맞지만 아직 1경기 뿐이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송 코치의 평가다. 그는 "내가 냉정하게 평가한 것일 수도 있다. (김)범수는 미래 한화 선발 마운드를 이끌어가야 할 자원이다. 그러나 아직은 지구력이 부족하다. 현재는 불펜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이닝을 늘려가야 한다. 그래야 이후 선발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첫 경기는 힘이 있기 때문에 구속이 2~3km 정도 더 잘 나온다. 수술 전력이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아직은 적응기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래도 김범수의 호투는 고무적이다. 힘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범수의 등장으로 불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송 코치는 "요즘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선수들의 성장에 반색했다.

송 코치는 "'마무리' 정우람을 필두로 불펜 7명의 선수들이 모두 주어진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선발 투수들이 올라오고 있고, 불펜은 여전히 믿음직하다"면서 "최근 몇 년간은 타격이 팀을 이끌고 왔다. 투수들이 타자들이 내준 점수를 지켜주지 못했다. 올해는 그 반대다. 투수들이 타자들에게 그동안의 '빚 갚는 느낌'으로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한화 마운드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전'이었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한화 마운드를 180도 바꾼 것이 송진우 투수 코치다. 송 코치는 "투수들이 서로 던지려고 한다. 경쟁의식이 팀을 발전시키는 것 같다. 이렇게 성장해주고 있어 투수코치로서는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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