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합시다]손지현 "포미닛 3년 더 하고 싶었죠..무대 늘 그리워"(인터뷰②)

윤성열 기자  |  2018.05.21 11:32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걸 그룹 포미닛을 떠나 배우로 새 출발하는 손지현(28·남지현)이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뗐다. 지난 6일 종영한 TV조선 주말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에서 손지현은 여진족 혼혈아 루시개 역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때칠' 가득한 얼굴을 하고 주인공 은성대군 이휘(윤시윤 분)를 호위하는 무사로 맹연기를 펼쳤다.

스타뉴스는 최근 '차한잔합시다' 인터뷰를 통해 손지현과 만났다. "로즈데이잖아요. 장미꽃을 찾고 있어요. 호호." 화려한 꽃들로 장식된 카페에 들어오자 환하게 미소를 짓는 손지현의 모습은 루시개와 사뭇 달랐다. 그녀는 "얼굴에 '때칠'을 벗으니 다른 배우들도 '원래 이렇게 생겼느냐'며 놀라시더라"고 웃었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루시개와 또 닮은 부분이 있다면요?

▶솔직한 면은 닮은 것 같아요. 오해를 살 정도로 솔직할 때가 종종 있거든요. 저는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까 적당히 수위를 조절해서 말할 때가 있는데, 루시개는 그런 머리를 쓰는 친구는 아닌 것 같아요. 본능적으로 돌려 말하는 걸 못하는 것 같아요. 몸 쓰는 걸 좋아하는 것도 닮았어요. 루시개처럼 이렇게 한 사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건 저는 아직 못 해본 것 같아요. 일도 하고 여러 가지 신경 쓰다 보니까 온전히 저를 바쳐가면서 사랑할 기회는 없었던 것 같아요. 쉽지 않아요. 그렇지 않나요? 하하. 그래서 사극이 좋은 것 같아요. 현대에서 볼 수 없는 순수함이 있는 것 같아요.

-이휘 역의 윤시윤 씨와의 호흡은 어땠어요?

▶좋았어요. 호호. (윤)시윤 오빠는 항상 좋은 말, 좋은 생각이 있으면 나눠주려고 해요. 솔직히 '이렇게 바른 사람이 있나' 되게 놀랐어요. 겸손한 오빠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저런 마음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시개 역을 위해 얼굴에 '때칠'까지 하고 연기를 했어요.

▶호호. 1회가 제일 심하고요. 7회에서는 목욕을 해줘요. 그래도 이 친구는 북방에서 계속 사냥을 하고 자라서 얼굴이 계속 어두운 톤이에요. 저는 너무 좋았어요. 예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를 얻어서요.

-여자 연예인으로서 예뻐야 된다는 강박이 있나요?

▶저는 전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하면서 '괜찮아?'라는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저는 괜찮거든요. 매력이 있으면 되지 않나요?

-'때칠'한 얼굴을 거울로 보면서 어색하진 않았어요?

▶이상하게도 이것도 또 다른 나인 것 같았어요. 오히려 '때칠'을 더 해달라고 했어요. 분장 팀 언니들이 '이런 여배우는 처음 본다'고 놀라시더라고요.

-평소 화장은 잘 안하는 편이에요?

▶중요한 자리 있을 때는 하고, 평소에는 '생얼'로도 많이 다녀요.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아무래도 가수로 데뷔했고 활동했다 보니까, 이번 작품을 하면서 괜히 편견이 생길 거란 걱정은 없었어요?

▶옛날에는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결심이 섰기 때문에 '계속 한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가 알아봐 주겠지'라는 마음이 있어요. 이제는 흔들리지 않을 거 같아요. 물론 예전에는 되게 신경 쓰였죠.

-흔히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이라고 하죠? 언제쯤 그런 게 신경이 쓰였어요?

▶음…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 오디션을 보러 가면 늘 감독님들이 '왜 가수 안 해?'라고 물어보셨어요. 시청자 여러분들은 당연한 거고요. 그만큼 제가 가수 하면서 얻는 게 있잖아요. 그렇게 해서 더 빨리 좋은 기회를 얻은 경우도 있는 거니까 제가 감당해야 하는 것 같아요.

-'대군' 감독님도 그런 편견이 있었나요?

▶이번엔 감독님이 그런 편견이 없으시더라고요. 그냥 신인 배우로 봐주셨어요. 몇 날 며칠 배우들을 20분씩 오디션을 보셨대요. 그런데 저는 2시간 오디션을 봤거든요. 그렇게 봐주시고 믿고 맡겨주신 것에 감사하죠.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다시 가수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무대가 그립긴 한데,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어요. 포미닛이 아니면 힘들 거 같긴 해요. 늘 그리워요.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죠.

-포미닛은 해체됐고 멤버들은 이제 뿔뿔이 흩어졌어요. 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종료 시점에는 멤버들과 어떤 얘기를 하면서 헤어졌나요?

▶말 못해요. 하하. 우선 회사랑 얘기하다가 뜻이 안 맞았어요. 저는 사실 포미닛을 3년 더 하고 싶었어요. 포미닛으로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그만큼 프라이드가 있었거든요. 포미닛을 더 하고 배우로서 꿈을 천천히 이뤄야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됐어요.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런대로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요. 각자 멋있게 길을 걷다가 나중에 다시 만나면 더 기쁠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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