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서울광장 출정식] '이승우'부터 '손흥민'까지..당찬 각오(종합)

서울광장=김우종 기자, 박수진 기자  |  2018.05.21 15:44
손흥민 이승우 기성용(왼쪽부터) 손흥민 이승우 기성용(왼쪽부터)


태극전사들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2018 피파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출정식에서 다부진 각오들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서울광장 출정식'에 참석했다. 단복을 입은 태극전사들은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 300여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선수들은 이날 공식행사 이후에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행사를 끝낸 뒤에는 파주 NFC(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이동, 첫 공식 훈련 돌입했다.

다음은 이날 믹스트존에서 실시한 여러 선수들과 일문일답.

◆ 손흥민

-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월드컵에 대해 상당히 많은 생각을 했다. 월드컵을 주로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저는 잠을 잘 때에도 계속해서 월드컵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 이승우와 호흡은.

▶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어리고 자신감도 좋은 선수다. 옆에서 잘 도와만 준다면 충분히 자기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승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저희 팀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 본다. 개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선수들도 기대가 많고, 좋은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저도 마찬가지고 선수들이 기대감을 갖고 훈련을 할 생각이다.

- 기대감이 큰데. 부담은 없나.

▶ 부담이라기보다는 책임감이라고 받아들이고 싶다. 이제 어린 선수도, 막내도 아니다. 제가 어린 선수들을 뒤에서 많이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다. 팀을 위해서 (기)성용이 형과 같이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옆에서 도와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부담감으로 안 느끼고 그런 걸 견뎌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거 신경 쓸 겨를 없이 운동장에서 정말 훈련만 열심히 하고 있다.

- 4년 전과 무엇이 가장 다른가.

▶ 4년 전에는 제가 지금의 (이)승우와 (황)희찬이 또래였다. 그때에는 자신감과 패기였다면, 이번에는 걱정이 앞서는 월드컵인 것 같다.

- 뭔가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나.

▶ 그런 건 아니고, 경험을 해보니까 월드컵이 어떤 무대인지 알고,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걱정이 많이 앞서는 것 같다.

◆ 이승우

- 청소년대표팀과 다르다. 무엇이 다른 건 같나.

▶ 아직 첫 날이다. 시간이 지나지 않아 많은 걸 못 느꼈다. 최고의 형들과 같이 훈련도 하고 생활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

- 신태용 감독이 어떤 얘기를 했나.

▶ 소집하고 바로 이쪽으로 와서 말씀을 많이 못 나눴다. 단상에서는 감독님과 키 얘기를 하면서 '감독님이 크다. 제가 더 크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최종명단에 들기 위해 잘해야 하는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

▶ 아직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남은 2경기가 있다. 제가 얼마큼 잘하느냐에 따라 최종 명단에 오를 수도 있고 못 오를 수도 있다. 온두라스전과 보스니아전이 기다려지고 설렌다. 보여주고 싶다. 뭘 보여주는 것보다는 빨리 팀에 적응해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 형들에게 많이 배워서 도움이 되고 싶다.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 1년 사이에 얼마나 성장했나.

▶ 저는 제 자신을 평가하지 않는다. 팬분들, 감독님들, 기자님들께서 평가를 해주실 거라 본다.

- 같이 뛰어보고 싶었던 형이 있나.

▶ 다 뛰어보고 싶었다. 손흥민 구자철 등 정말 많았다. 최고의 형들이다. 같이 훈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 첫 발탁 소식을 들을 때 어땠나.

▶ 당연히 정말 떨렸다. 제가 어려서 축구를 시작한 이유도 대표팀이었다.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기분이었다.

- 세리에A서 가장 많이 배운 건.

▶ 아무래도 이탈리아서 축구를 하면서 프로 무대를 많이 경험했다. 수비가 강한 리그에서 더 많이 뛰어보고 최고의 수비수들과 같이 경기를 뛰면서 경험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 같다.

-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하고 있다.

▶ 항상 이런 팬분들께서 응원을 해주시면 힘이 난다. 팬들이 있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성원 부탁드린다.

- 본선 무대서 역할은.

▶ 아직 본선에 대한 생각은 없다. 평가전 2경기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그 경기 생각밖에 없다. 최종 명단에 가고 나서 생각해보겠다. 만약에 가게 된다면 1차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 감독이 스웨덴전을 겨냥해 발탁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 본선 첫 경기이기도 하고, 첫 경기가 잘못되면 힘든 상황이 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 같다.

◆ 기성용

- 행사를 마친 소감은.

▶ 팬분들을 보니 든든하다. 이제 우리 선수들이 러시아에서 잘하기만 하면 된다.

- 김민재 염기훈 권창훈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 부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전에도 큰 대회를 앞두고 똑같이 부상자가 나왔던 기억이 있다. 물론 팀에 도움될만한 선수들이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다. 남아있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 서로 한 발 더 뛰며 서로를 도와야 한다.

- 몸 상태는 어떤가.

▶ 2주 동안 경기를 뛰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회복이 많이 된 것 같고, 무릎 상태는 호전됐다. 우려하실 부분은 없는 것 같고, 애초에 월드컵에 초점을 맞췄다.

이청용 구자철 황희찬 김영권(왼쪽부터) 이청용 구자철 황희찬 김영권(왼쪽부터)


◆ 이청용

- 3번째 월드컵을 앞둔 각오는.

▶ 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 월드컵은 항상 어려운 무대였다. 남은 한 달여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 권창훈의 부상에 대해선.

▶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선수의 부상 소식은 들을 때마다 항상 마음이 아프다. (권)창훈이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창훈이가 더욱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 월드컵에 비관론이 있다.

▶ 오히려 이번 월드컵에 이전보다 큰 기대치가 없는 것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월드컵 때는 많은 분들께서 성원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 구자철

- 월드컵을 앞둔 소감은.

▶ 아직 월드컵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있다. 평가전 4경기도 있다. 여기서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몸 관리도 중요하다

- 이번에 최종 명단에 포함된다면 두 번째 월드컵 무대다.

▶ 월드컵에서는 항상 정신력이 중요했다. 앞선 브라질 월드컵 때도 경기를 이기고 있다가 막판 흔들리기도 했다.

- 8시즌 동안 뛴 독일과 맞붙는데.

▶ 분데스리가에 뛰면서 독일과 월드컵서 붙을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팀 동료들과 조 추첨식을 함께 봤다. 기차 안에서 동료들과 봤는데, 독일과 한 조에 붙으니 위로하고 특별하게 대해줬다. 그래도 다른 동료들이 한국을 응원해줬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그래도 독일전은 마지막 경기이니 의미가 덜하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인 스웨덴전과 그다음 멕시코전에 집중하고 있다.

- 월드컵에 대한 각오.

▶ 브라질 월드컵과는 분명히 다르다. 당시 벨기에와 제일 마지막에 붙었는데,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황희찬

- 행사 소감은.

▶ 일단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좋았다. 뜻깊고 좋은 시간이었다.

- 권창훈이 아쉬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 대표팀에서 (권)창훈이 형과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같이 갈 수 없어 아쉽다. 준비를 많이 했기에 더욱 아쉽다. 창훈이형 몫까지 더 열심히 뛰겠다.

- 월드컵에 대한 각오는.

▶ 3월 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월드컵은 이런 분위기겠구나 하고 느꼈다. 이제 진짜 시작이니 잘 준비하겠다. (비관론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보다는 잘 준비하면서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

- 자신의 강점에 대해선.

▶ 팀을 위해 수비적인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앞으로도 더 극대화시키겠다. 돌파나 활기찬 모습을 자주 보이도록 하겠다.

-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기량이 많이 늘었다는 평가가 있다.

▶ 대표팀 경기와 유럽 대항전을 치르면서 많이 배웠다.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어떤 공격 포지션이든 상관없다.

◆ 김영권

- 대표팀에 온 소감은.

▶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동안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힘든 걸 받아들이고 이제 제가 실력으로 증명을 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가 다른 걸로 증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는데.

▶ 정말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잘하기가 정말 힘들다. 사실 제가 소화해낼 수 있는 모든 퍼포먼스를 다 쏟아부어야 할 것 같다.

- 김민재가 다쳐 수비를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한국 수비 걱정 안 해도 되겠나.

▶ 사실 저도 걱정은 된다. 걱정은 되는데, 그 걱정되는 부분을 계속 걱정하는 게 아니라 이제 팀 내부에서 계속 훈련과 소통을 통해 극복해나가야 할 거라 본다.

- 4년 전 첫 월드컵이 좋은 기억은 아니었는데. 명예 회복을 하고 싶을 듯하다.

▶ 4년 전 대회, 어떻게 보면 실패해봤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의 실패는 하고 싶지 않다. 그 실패의 느낌을 정말 잘 알고 있다. 그 느낌을 또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바꾸고 싶다.

- 결국 최종 명단서 4명이 빠져야 하는데.

▶ 저도 진짜 대표팀에 처음 들어오는 마음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일단 첫 번째 개인적인 목표인 월드컵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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