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iew]'그알' 5.18 민간인 잔혹 학살한 계엄군..도대체 왜?

이현경 인턴기자  |  2018.05.20 00:30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1980년 당시 참혹했던 민간인 학살 증거를 밝혔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후 '그알')에서는 '잔혹한 충성' 2부인 '학살을 조작하라'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그알' 팀은 5.18 희생자 사진 160여장을 입수했다. 사진을 본 유성호 법의학자는 민주화운동을 두고 "정말 학살이다"라며 5.18 희생자 시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시신의 상태가 이렇게 부폐돼 있다는 것은 죽은 뒤에도 방치되거나 버려져 있었던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이게 우리가 말하는 학살이다. 르완다 학살과 뭐가 다른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에는 10살이 안 되는 아이부터 신체 일부가 없거나 온몸이 벌집처럼 구멍이 난 시신도 있었다.

제작진은 당시 19살이었던 고 박현숙 씨의 마지막을 돌아봤다. 박현숙 씨의 언니는 "현숙이는 피해자들 시신을 넣을 수 있는 관이 부족해 관을 구해 오려던 과정에서 죽임을 당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화순으로 가는 길목 주남마을에서 공수부대는 박현숙 씨가 타고 있던 버스를 세우라고 했다. 버스가 당황해 이를 무시하자 군인들은 총을 쏘기 시작했다. 유일한 생존자는 지금까지도 지독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기록실에 있는 시신의 기록에 따르면 여성의 시신엔 가슴 쪽에 자창(칼에 찔린 상처)이 있었다. 법의학자는 "엄격히 말하면 명백한 사후손괴"라고 밝혀 의문을 자아냈다.

이 사건을 파헤치다 '그알' 팀은 당시 공수부대 간부를 찾아냈다. 간부는 "나도 피해자다. 군인이 장교로 진급하지 못하고 연금을 못 타면 피해지 뭐냐. 내가 어떻게 사람을 죽이라고 하겠나. 죽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들은 폭도였다. 부상자라도 폭도는 폭도다"라며 잘못을 부정했다.

이어 "30년 전의 일이면 다 끝난 거 아닌가. 나도 피해자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표창원 의원은 "악의 평범성이다. 나치 때도 그랬다. 그 모습인 거다"라며 간부의 행동을 분석했다. 사살된 두 명의 민간인 중 한 명은 당시 공수부대원 중 한 명의 친척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자아냈다.

'그알' 팀은 1988년 광주 민주화 운동 진상조사를 위해 광주특위가 출범할 당시 국방부가 만든 511 연구위원회라는 비밀조직도 해부했다. 이 조직은 발포와 학살 정보에 대해 조작하고 심지어 당시 여당 국회의원도 동원해 청문회 예행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수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의 내부문건에는 전두환이 "사망한 22명이 북한 스파이 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즉 5.18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소문을 퍼뜨린 유포자가 전두환이란 것.

이어 "군의 실력자 전두환 장군이 (광주에)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문구와 광주에 계엄군 투입을 알리는 사실이 적혀있어 과거 "내가 전부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던 전두환의 입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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