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 '임을 위한 행진곡' 5·18 아픔 치유하는 방법

이경호 기자  |  2018.05.20 11:00
/사진=영화 포스터 /사진=영화 포스터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38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직도 많은 이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요. 이를 두고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이야기 합니다.

지난 16일 개봉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명희(김부선 분)와 그녀를 바라보는 딸 희수(김꽃비 분)의 이야기입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했죠.

명희가 한 시절에 머물러 있는 기억은 이렇습니다. 여대생 명희(김채희 분)는 군부독재 타도 시위에 여념이 없는 법대생 철수(전수현 분)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철수를 통해 그가 말하는 더 나은 세상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애정도 피어납니다. 누군가에게 쫓겨야 하는 신세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철수가 죽기 전까지는 말이죠.

38년이 흐른 2017년. 명희는 정신질환이 더 심해집니다. 작은 사이렌 소리에 황급히 숨고, 딸 희수로 인해 찾아온 기자들 앞에서 군부독재의 부당함을 술술 이야기 합니다. 시간은 지났지만, 상처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보듬어 주지 않는 아픔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여느 5·18 광주민주화운동 소재 영화와는 다릅니다. 등장인물들의 설정은 모두 미완성입니다. 명희의 아픔을 보듬어 준 인물, 딸조차도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영화는 극중 상황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이들, 피해자들의 상처를 어떤 방식으로 치유했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결코 잊지 말고, 잊어서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이해가 아닌,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모두가 함께 같이, 행진하자는 의미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특정인의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보다, 남은 사람들이 함께 행진하자고 말합니다. 그렇게 아픔을 치유해 가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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