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민이 원희룡을 폭행하고 자해한 이유

이슈팀   |  2018.05.15 13:27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 폭행 사건/사진=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 폭행 사건/사진=뉴스1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제주 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이유가 관심받고 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14일 오후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토론회 도중 갑자기 원희룡 후보에게 달걀을 던지고 발과 주먹으로 폭력을 가했다. 이후 흉기로 자신의 손목까지 그었다.

김경배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스1 김경배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스1


김 부위원장이 이토록 분노해 폭력 범죄까지 저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의 혼잡과 안전 위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 발표에 지역주민들은 정부가 진행한 제2공항 건설 타당성 조사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2공항 건설 예정지에서 600m 떨어진 성산읍 수산1리의 동굴을 누락한 점, 약 15km 거리 정석비행장 안개 일수 발생 통계 오류, 오름 훼손 가능성 등을 근거로 반대했다.

특히 김경배 부위원장은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제2공항 타당성 용역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며 42일 동안 단식을 펼치며 국토부로부터 '재조사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재조사 과정에서 또다시 불만을 제기했다. 반대 측은 타당성 재검토와 기본설계를 함께 묶은 연구용역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며 용역업체가 애초 제2공항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참가했던 전력이 있어서 중립성에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용역 측이 계약을 자진 철회하는 모양새로 국토부는 용역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성산읍 대책위 주민들은 국토부와 제주도정을 향한 불신을 거두지 않았다.

갈등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극에 달했다. 현 제주지사인 원희룡 후보가 여전히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원희룡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대책위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경배 부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에 분노해 극단적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희룡 후보 폭행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원희룡 후보를 비롯해 다른 도지사 후보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제주2공항에 대한 불신과 갈등을 풀고 새로운 제주도로 나가기 위한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벌어진 원희룡 폭행사건을 형법상 폭행 혐의가 아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한다. 뉴스1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는 피의자 제2공항 반대 주민의 몸 상태가 호전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