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보영의 '마더'..그리고 엄마 이보영(ft.지성)

김미화 기자  |  2018.03.20 08:51
이보영 / 사진제공=tvN 이보영 / 사진제공=tvN


배우 이보영(39)이 엄마 연기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전했다. 실제 4살 딸 아이의 엄마인 이보영의 '마더'는 진심이 담긴 연기였기에 더욱 주목 받았다

이보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tvN 수목드라마 '마더' 종영인터뷰를 가지고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보영이 작품 후 인터뷰를 가진 것은 지난 2013년 지성과 결혼한 후 처음이다. 이날 이보영은 배우로서 작품의 이야기 뿐 아니라 남편 지성과 딸 지유의 이야기도 전했다.

'마더'는 동명의 일본 원작을 한국식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 혜나(허율 분)가 진짜 모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가슴 시린 러브 스토리다.

앞서 '마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아동학대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던 이보영은 극중 수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뜨거운 모성애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엄마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던 이보영은 학대 받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더'는 그냥 진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어요. 저도 아기를 낳고, 제가 나쁜 엄마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 사회는 모성을 강요하면서 '엄마는 이래야 한다'는 제약이 많더라고요. 산후 조리원에서 밤중 수유를 안한다고 했더니, 엄마가 왜 안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신생아 때 아기를 안고만 나가도 '옷을 왜 이렇게 입혔나'부터 해서 다들 많은 말을 했어요다. 하지만 반대로 오빠(지성)가 아기를 안고 나가면 다들 대단하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같이 아기를 낳아서 키우고 맞벌이를 하는데 '이게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는 조금이라도 안하면 이기적이고 나쁜 엄마가 되고, 아빠가 하는 것은 '해주는 것'이 되더라고요. 이런 것에 대한 생각도 많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어요."

이보영은 아이를 낳고, 아이를 사랑하며 진짜 엄마의 모성애가 생기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딸 지유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사랑스러울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라 당황했다고 고백했다.

"아기를 딱 봤는데 별로 안 예뻤어요. 아이와 가까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엄마는 그런 것을 이해 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가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는 이 아이와 쌓아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했어요. 아기를 키우면서 더욱 모성애를 느껴요. 그래서 낳은 정이 아니라 키운 정이 더 크다는 생각도 해요."

이보영 / 사진=다니엘 에스떼 이보영 / 사진=다니엘 에스떼


이보영은 일본 원작의 '마더'가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제작사에 연락해 먼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열망이 컸던 것이다. 아이를 낳고 유난히 아동학대에 대한 기사를 많이 봤다는 이보영은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아동학대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너무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이 작품을 제가 먼저 하고 싶다고 연락했지만, 덜컥 방송 일자가 다가오면서 무서웠고 떨렸어요. 결과적으로 이 작품을 만나서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 행복해요. 시청률만 생각했다면 이 작품을 안 했을 거에요. 하지만 이 작품의 진심이 통한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보영은 결혼 후에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이보영과 지성 부부는 지난해 SBS '연기대상'의 대상 후보로 동시에 오르기도 했다. 이보영은 지성과 '육아 분담'이 잘 되는 것 같다는 말에 웃었다.

"서로 같은 일을 하니까 너무 좋아요. 저는 배우들끼리의 연애와 결혼을 적극 추천해요. 저희 직업은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힘든 부분도 있어요. 조증도 있고 우울함도 왔다갔다 하거든요. 오빠는 제가 작품 끝나고 한 달 정도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아요. 그때 저를 끌어내오려고 하는게 아니라, 가슴에서 떠나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 줘요. 저희는 서로 이해해 주지만, 다른 사람들이라면 이런 부분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보영 / 사진=tvN 이보영 / 사진=tvN


앞서 이보영과 지성은 지난해 연말 열린 SBS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성은 대상을, 이보영은 최우수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이보영은 지난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보영은 '대상 부부'라는 말에 쑥스러워 했다.

"저희는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둘다 결혼하고 나서는 가족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도 물론 중요하고, 일로 인해서 얻는 행복감도 크지만 둘 다 연기하는 것 외에는 가족에 집중하고 있어요. 저희 부부가 셀럽의 이미지는 아니잖아요. 행사장에 가거나 이런 느낌보다는 그냥 연기하는게 재밌어요. 그렇게 연기하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는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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