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조감독 "김기덕, 女스태프도 성폭행..임신·낙태"

김현록 기자  |  2018.03.09 09:49
사진=\'아침 발전소\' 화면 캡처 사진='아침 발전소' 화면 캡처


"여성 스태프도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

성폭력 파문에 휩싸인 영화감독 김기덕과 관련한 추가 증언이 전파를 탔다.

9일 오전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는 김기덕 감독의 전 조감독이 전화 인터뷰에 나서 여배우뿐 아니라 여성 스태프도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으며, 임신과 낙태를 했던 스태프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의 전 조감독이었다고 밝힌 이 스태프는 "'PD수첩' 내용을 봤다. 저도 알고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방송을 통해 밝혀진 여배우 뿐 아니라 스태프, 일반인까지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스태프 한 분이 울면서 저를 찾아온 적이 있다. 김기덕 감독이 해당 스태프를 '소통의 일부'라는 이유로 불러냈고, 모텔로 가서 성관계는 물론 변태적 자위행위까지 해야 했다. 참다못해 여관을 뛰쳐 나와 저에게 연락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 스태프는 "저로서도 달리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나 지위, 위치가 아니어서 주저했다. 해당 여성 스태프를 그 이후로 볼 수 없었다. 이후 그 여성 스태프를 대신할 다른 스태프가 현장에 나왔다. 스태프가 저에게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감독이 알았고, 탐탁지 않은 시선에 모멸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제가 감당해야 하는구나 했다. 그 이후로 김기덕 감독이 저를 찾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들은 이야기는 있다. 한 여성 스태프가 임신을 했고 낙태를 했다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 스태프는 "현장이 그럴 수 없는 분위기다. 어떤 이유에서든 문제 제기한 스태프를 본 적이 없다. 자기 현장에서만큼은 신이었다. 해외에서 인정받고 국내에서도 관심을 집중시키는 거장이라 스스로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온 분이 있었다. 위험한 상황이 닥쳐도 컷 신호가 오기 전까지는 숨죽여야 했다. 수많은 스태프가 옹호하고 떠받치는 분위기에서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배우 A, B, C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은 김기덕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하는 동안 이같은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C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해 더욱 충격을 더했다. 김기덕 감독은 방송 이후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