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성추문 사과 But "남녀관계였다"

전형화 기자  |  2018.02.28 23:24
김태훈/사진=엑터컴퍼니 김태훈/사진=엑터컴퍼니


성추문에 휩싸인 배우 겸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김태훈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교수직과 연기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보 여성들의 주장, 그리고 관계에 대해서는 길게 해명했다. 마음의 상처를 준 건 사과하지만 사실 관계는 다르다는 것이다.

김태훈은 28일 오후 언론에 장문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날 성추문이 확산되자 이에 대한 사과와 해명 등을 담아 발표한 것.

김태훈은 지난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글로 인해 성추문에 휩싸였다. 해당 글에는 '러시아 학위를 가진 세종대학교예술학과 교수 K씨'라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K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글이 공개되고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러시아 학위를 가진 것을 토대로 다수의 연극,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한 김태훈을 K교수라고 추측했다.

사건이 일파만파되자 세종대학교 측은 3월2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진상 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대 측은 의혹이 사실일 경우 직무를 해제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김태훈은 입장문에서 우선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일절 연기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부터 밝혔다.

김태훈은 "엄정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수직에 있으면서도 제자였거나 제자이던 여성분과 있었던 일로 제보, 보도 등이 있었다는 것 자체에서부터 깊은 책임을 느끼고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하신 여성분에 대하여 깊은 사죄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훈은 "또한 저는 위와 같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는 마음에서 세종대학교 교수직에서 자진사퇴하고 연극활동 등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고 제가 몸 담았던 일과 직에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태훈은 폭로한 여성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특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첫번째 제보여성과는 아내가 있었지만 남녀 관계였다고 토로했다.

김태훈은 "러시아에서의 8년 동안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1995년 귀국을 하였고, 1999년 가을부터 처음으로 세종대학교 시간강사로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제보 여성이 위 강의를 듣게 되어 사제지간이 되었고, 그 해 세종대학교 전임강사 지원에서 탈락하여 2000년에는 수원여자전문대학교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태훈은 "그런데 2000년 여름에 있었던 독립영화 촬영에서 남자 주연배우와 여자 주연배우로 다시 만나 작업을 하게 되었고, 그 여름 촬영 이후 제가 이직한 수원여자전문대학교 부근에서 만남을 이어가다가 여성분이 게시한 내용과 같은 남녀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저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2001년까지 여성분과 사귀는 관계였고, 그 해 가을 있었던 다른 일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훈은 "여성분이 저와의 만남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헤아리지 못하였고, 그와 같은 상처를 입은 것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또 김태훈은 "성추행과 관련되어 두 번째 보도 내용은 제가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논문을 준비하고 있던 여성분을 추행을 했다는 것"이라며 두 번째 제보 여성에 대해 전했다.

김태훈은 "상대방이 느꼈던 당시의 감정이나 상황이 제가 받아드린 그것과 달라 이러한 점을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하여는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저는 배우자와 사별한지 오래되어 서로간의 호감을 정도를 잘못 이해하고 행동하였고, 이에 대한 비난은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일이 있은 후에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응원과 격려를 하는 연극동료로 당연히 생각하여 제가 상대방의 아픔을 깊이 반성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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