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현 감독, 성희롱 논란 "여배우는 자빠뜨리면"

전형화 기자  |  2018.02.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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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_89x120조근현 감독/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지금은 별로 길게 말할 수가 없다. 다시 연락하겠다."

22일 국제전화로 어렵사리 연락된 조근현 감독은 오디션 과정 중 신인 여배우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는 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짧게 답했다. 이후 몇 차례 더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조 감독은 끝내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조근현 감독은 지난 5일 '흥부'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와 8일 진행한 인터뷰를 제외한 언론 인터뷰, VIP시사회, 무대인사 등 모든 홍보 일정에서 제외됐다. 이는 조근현 감독이 지난해 가수 A 뮤직비디오 오디션 과정에서 신인 여배우들에게 부적절한 말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흥부' 제작진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 신인 여배우가 조근현 감독이 당시 오디션에서 한 부적절한 말을 SNS에 공개했고, 이 같은 사실을 '흥부' 제작사에서 지난 8일 확인한 것.

제작사 대표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8일 이 문제를 알게 됐다. 그날 바로 조근현 감독을 만나서 사실 여부를 파악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근현 감독이)사과를 하고 설명을 했지만 결국 변명일 뿐이었다"면서 "우리 영화 일이 아니더라도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모든 공식 일정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고 투자배급사에도 그렇게 알렸다"고 덧붙였다.

조근현 감독은 '흥부' 제작사에 알리지 않은 채 이 문제를 덮으려 해당 여배우에게 연락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여배우가 조근현 감독이 남긴 문자까지 자신의 SNS에 모두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제작사 대표는 "감독이 이 문제를 무마하려고 했던 것도 알지 못했다. 정말 '흥부'는 의미가 있는 작품인데 제작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제작사는 이 문제로 VIP시사회 이후 열리는 배우, 스태프 뒷풀이도 취소했다.

이 여배우가 SNS에 올린 내용은 심각하다.

이 배우는 미투 운동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SNS에 "#metoo #미투"라고 적시한 뒤 "배우 지망생, 모델친구들이 해를 입지않도록 알려주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2017년12월18일 월요일 오후3시에 감독의 작업실에서 가수 A님의 뮤비 미팅을 가서 감독에게 '직접'들은 워딩입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이 배우는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가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 준비한 얘들 널리고 널렸고 다 거기서 거기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말고 다음번에 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좀 더 솔직해진다. 나는 너의 솔직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또 이 배우는 "페북,인스타그램에 1월중으로 감독을 밝히지 않고 글을 게시했으며 저 말고 피해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가 내뱉은 맥락과 워딩도 유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과문자를 받았고 이 '사과 문자'를 피해자분들께 이름과 한 두줄 정도 수정해 '복사 붙여넣기'를 해서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스타뉴스가 확인한 또 다른 피해자는 SNS에 "어떤 배우분 유작이라 홍보 엄청할 것 같습니다"라며 "인터뷰한 기사 봤는데 추모하는 척 잘 하더라구요. 온갖 여배우들이 몸 판 썰 한 시간 넘게 하던 더러운 입으로 추모라니"라고 적었다.

피해 사실을 처음 폭로한 배우는 조근현 감독이 자신의 SNS에 보낸 사과문자도 공개했다.

조근현 감독은 이 배우에게 "상황이 어찌 됐건 그 미팅을 통해 그런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해요"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장문의 문자에서 "제 영화들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오면서 나름 좋은 가치를 추구했고 누구에게 폐 끼치는 걸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성격인데 이렇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셈이 되었으니 무척 괴로워요"라고 적었다.

조 감독은 "영화라는 생태계 밖에서 이 쪽을 보고 너무 낭만적으로만 볼 수도 있겠다는 판단, 00에게 느껴지는 그 선량함으로 접근했을 때 충돌할 수 있는 현실들, 그런 얘기를 나도 모르게 길게 하게 됐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얘기로 들렸을 수 있겠다 싶어요"라면서 "00의 얘기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워 한 번 더 미팅을 하길 바랬고, 그것조차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여겨져 어떤 강요를 하지도 않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상해서 글까지 올린 걸 생각해 보면 그 자체로 괴롭고 내 잘못이 큰 걸 느껴요. 다시 한 번 사과해요"라면서 "끝으로 작은 바램이 있다면 그 글을 지워졌으면 해요. 영화란 게 내 개인의 작업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포함된 거라 나의 작은 실수가 그 영화 전체를 깍아내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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