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감빵' 정수정 "시즌2? 女교도소 얘기 많이해"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지호 역 정수정 인터뷰

임주현 기자  |  2018.01.22 07:30
정수정/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정수정/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f(x) 멤버이자 배우 정수정(24)에게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연출 신원호)은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정수정은 지난 2009년 f(x)로 데뷔 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상속자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하백의 신부 2017' 등을 통해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제멋대로인 캐릭터부터 여신까지 도전하며 비슷한 캐릭터를 취하진 않았지만 f(x) 센터 멤버 크리스탈의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를 모두 지울 순 없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크리스탈이 아닌 캐릭터 지호가 더욱 돋보였던 드라마였다. 정수정은 박해수와 이른바 교도소 접견 로맨스를 꾸리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중 지호는 과거 제혁(박해수 분)과 뜨겁게 사랑을 나눈 여자친구이자 그가 잘나가는 야구선수에서 한순간 범죄자가 됐을 때도 그의 곁을 지키고 현명한 답을 내려주는 지혜로운 인물이었다. 정수정은 제혁의 무심함에 돌아섰다가도 다시 그를 사랑하는 지호를 연기하며 공감대를 높였다. 그 결과 극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캐릭터로서 존재감을 빛냈다.

"정말 제가 너무 재밌게 읽은 대본인데 이런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막상 촬영하니까 더 좋고 행복함을 느꼈어요. 끝났는데 아쉽고 좋은 기억밖에 없는 작품인 것 같아요."

정수정/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정수정/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정수정은 극중 박해수와 오랜 연애를 하며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연인 사이를 연기했다. 이에 어색함 없는 케미스트리가 필수였다. 정수정은 박해수 덕분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빠랑 처음부터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고 그 느낌 그대로 촬영장에서도 정말 편했어요. 오빠도 워낙 잘 챙겨주고 제가 편한 대로 하게 두고요. 제가 촬영해야 하는 컷이나 신 때 오빠도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해주거든요. 항상 고마웠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이렇다 보니 정수정에게 박해수와 나이 차는 숫자에 불과했다. 두 사람의 실제 나이 차는 13살.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나이 차가 로맨스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아쉬워했지만 정수정은 촬영을 하며 박해수와 나이 차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수정/사진제공=tvN 정수정/사진제공=tvN


"실제로 13살 정도 차이가 나요. 극에서는 제가 24살, 오빠가 29살 정도였는데 저는 (나이 차에 대한) 그런 얘기가 나올지 몰랐어요. 왜냐면 '오빠가 나보다 나이 엄청 많구나'라고 느낀 적이 없어요. 저희는 걱정 없이 촬영하고 그랬거든요. 받아들이기 나름이니까요."

정수정은 드라마를 위해 생애 처음으로 단발머리에 도전했다. 이는 정수정에게 평범한 매력을 끄집어내려 한 신원호 PD의 제안이었다.

"감독님이 단발로 자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평범한 매력으로 다가갔으면 좋겠고 제가 차가운 이미지가 있는데 반대되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감독님이 '차가운 줄 알았는데 잘 웃고 그러네. 그 나잇대 같네'라고 하시면서 '내가 느꼈던 것을 시청자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어요. 생애 첫 단발이었죠. 이제 익숙해졌고 단발도 단발 나름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이제 기르려고요. 제가 머리를 빨리 기르거든요.(웃음)"

정수정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섰다. 지호가 제혁의 행동에 자존심이 상해 이별을 고하는 장면은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수정은 이 장면을 함께 보던 친구가 눈물을 쏟았다고 밝히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 신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시더라고요. 제 친구랑 보고 있는데 친구가 막 울고 있는 거예요. 슬프다고 해서 '다행이다'라고 했어요. 실제로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은 있었을 것 같고 대사 하나하나가 사람 마음을 심란하게 한 것 같아요. 저도 연기할 때 좀 몰입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박해수) 오빠도 대사 들으면서 감정이 확 올라왔다고 하고요."

정수정/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정수정/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별을 거쳐 단단한 관계를 구축한 지호와 제혁은 서로에게 가장 특별한 상대였다. 정수정에게 실제 제혁 같은 사람이 있는지 묻자 바로 언니 제시카의 이름이 나왔다. 자매이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제시카는 정수정에게 1순위였다.

"(제시카) 언니가 1번이에요. 아무래도 같은 직업인데 가족이고 여자니까 나눌 게 많아요. 일적으로 언니랑 얘기 많이 하고 사적으로도 제일 많이 얘기를 해요. 언니가 가장 의지가 되고 친구들도 제일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인맥이 안 넓고 친구들도 초등학교 친구들이에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감빵'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는데 알게 된 후부터는 새로운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을 아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정수정은 제시카가 아직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지 않고 한꺼번에 보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며 웃었다. 드라마를 잘 안 보는 어머니까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푹 빠져 정수정은 절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저희 언니는 드라마를 몰아서 보는 편이라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아직 안 봤다고 하거든요. 엄마도 드라마를 잘 안 보는데 '감빵' 재밌다고, 시즌2 하면 안 되냐고 하시더라고요. 반응이 좋아요."

정수정의 어머니도 바라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즌2는 가능할까. 정수정은 시즌2 가능성에 말을 아끼면서도 임화영과 이야기를 나눴던 여자 교도소 편을 언급했다. 정수정과 임화영은 주요 출연진 중 감옥 밖에 머물렀던 배우들이었다.

"시즌2를 저희가 얘기해봤자 되는 것도 아니고요.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어나가고 싶은 욕심은 있는 것 같아요. 화영 언니랑 저는 여자교도소 얘기를 많이 했어요."

정수정/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정수정/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최근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정수정이지만 f(x)의 향후 활동 가능성을 열었다. f(x)는 지난 2015년 4번째 정규 앨범 '4 Walls'를 발표한 뒤 정식 활동은 벌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활동은 2016년 SM STATION을 통해 발표한 'All Mine'이었다.

"좋은 곡이 있고 시기가 맞는다면 언제든지 낼 거고요. 구체적인 곡이 있거나 준비를 하고 있는 건 없어요. 멤버들과도 항상 얘기하는데 누가 뭘 하고 있거나 그래서 맨날 안 맞았어요. 저희는 늘 열려 있어요."

정수정은 f(x)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정수정은 음악을 놓고 싶지 않다는 말로 f(x)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백기가 기니까 팬들에게 미안한 부분이죠. 회사가 (앨범을) 안 내주는 것도 아니고 모든 일에는 타이밍인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맞았어요. 시도는 많이 했어요. 언제를 예정으로 잡고 준비 시작하자고 하는데 다른 일이 생겼고요. 다 타이밍인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해서 놓고 싶지는 않아요. 언제든 할 거예요."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연기자로서 새로운 막을 연 정수정은 음악과 연기로 구분되는 구체적인 계획 대신 행복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f(x) 크리스탈이든 배우 정수정이든 행복을 좇는다는 그가 또 어떤 활동으로 자신과 대중에게 행복을 안길지 주목된다.

"좋은 작품이 먼저 있으면 작품을 하는 것이고 곡이 먼저 있으면 앨범을 낼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없고요. 저는 구체적으로 그런 목표나 계획을 갖고 살지는 않아요. 근데 그냥 막연하게 행복함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모든 일은 행복하기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은 행복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 중간 과정 안에 있는 것 같은데 그 안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하면 (행복에) 못 갈 것 같아서 인터넷도 안 보고 고민도 너무 고민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자연스럽게 두고 싶어요. 그냥 책임감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게 결과물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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