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정채연 "제가 닥스훈트? 다리 짧다는 말 속상"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2018.01.08 14:28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아이오아이(I.O.I), 다이아(DIA), 연기자, CF스타…다방면에 활약 중인 정채연(21)을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2년 전 방송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이름 석 자를 알렸고, 아이오아이와 다이아 멤버로 데뷔해 연예계에 첫발을 뗐다.

연기자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지난해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아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 신인상 배우 부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데뷔 이후 쉴 틈 없이 활동해온 그는 시청률 40%를 찍은 KBS 2TV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후속 드라마 '같이 살래요'에 캐스팅되며 2018년에도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밥한끼합시다' 2018년도 첫 주인공은 만능 엔터테이너 정채연이다. 이른 아침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기자를 반겼다.

정채연과의 '밥한끼합시다'는 새해라는 의미를 더해 떡국 한 그릇을 주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설에 먹는 떡국은 '첨세병'(添歲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떡)이라는 말에 "(나이) 더 먹고 싶지 않다"며 호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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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침 식사는 하나요?

▶스케줄 할 때는 잘 안 먹어요. 에너지가 너무 없으면 그땐 먹어요.

-그래도 식사는 챙겨 먹은 편인가 봐요?

▶옛날엔 잘 안 먹었었는데, 언제부턴가 밥 없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샵에 2~3시간 있으면 배가 고파서 미리 배달을 시켜서 먹어요. 너무 자주 시켜 먹어서 배달원 분들에게 번호가 유출된 적이 있어요. 그 뒤로 직접 배달해 먹는 건 금지 당했어요. 호호.

-걸 그룹 멤버들은 몸 관리 때문에 잘 안 챙겨 먹지 않아요?

▶네 그래서 앞뒤로 뭐 없을 때 먹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급하게 먹는 건 싫어해서요. 잘 체하거든요.

-떡국 먹으면 나이 한 살 먹는다고 하잖아요. 실감이 나요?

▶이제 22살이에요. 항상 떡국 먹고 있으면…모르겠어요. 호호호. 나이 먹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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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은 어때요?

▶사실 데뷔하고 이렇게 여유롭게 쉬었던 적이 없어요. 데뷔하고 처음 공백이 생겨서 생각도 좀 해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저만의 시간도 가지고, 가족들도 만나고요.

-자기만의 시간에 특별히 어떤 걸 했어요?

▶특별한 것까진 없는데, 제가 운전면허를 따고 싶었거든요. 아직 시험을 보러 가진 않았는데, 혼자 공부하려고 책을 샀어요. 기회가 되면 꼭 따러 가려고요. 언어도 배워보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어요.

-운동은 어떤 걸 하고 있어요?

▶제가 근육이 잘 생기는 편이고, 라인이 좀 안 예뻐서요. 필라테스 하면 좀 예뻐진대요. 그래서 열심히 배워보려고요.

-새해엔 어떻게 보낼 계획이에요?

▶일단 좋은 마음으로 '정글의 법칙'을 잘 다녀오고요. 2017년 목표가 '하루하루 빠짐없이 알차게 보내자'였어요. 그렇게 해보니까 가끔은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2018년엔 '알차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행복하게 보내자'로 정했어요. 시간을 잘 활용해서 재밌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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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을 미뤘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도전하고 싶어요?

▶네. 올해엔 가고 싶어요.

-어떤 걸 전공하고 싶어요? 연극영화과?

▶솔직히 다른 과도 많이 생각해 봤어요. 제가 지금 이쪽 일을 하고 있으니까 연극영화과 다니는 친구들에게도 물어봤죠. 그런데 친구들은 '고등학교를 연기과로 나왔고 내신도 그런데 어떻게 다른 걸 갈 수 있겠느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과는 힘들지 않겠나 싶어요. 그래도 학교 다니게 되면 다른 교과목도 들어보고 싶어요. 친구들과 학교생활도 해보고 싶고요.

-작년에 AAA 신인상을 수상했잖아요. 축하해요.

▶시상식 당일 날 알게 돼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혼자 상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데뷔할 때만 해도 연기도 할 줄 몰랐고, 이렇게 상을 받을 줄도 몰랐는데, 너무 감사드려요. 상 받고 나서 '다시 만난 세계' 백수찬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연락드렸어요. 제가 아직 부족한데 감독님이 많이 알려주셨거든요. 감독님 덕이 크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 외에 많은 분들이 예뻐 주셨어요. 너무 감사드리죠.

-정채연 씨는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어요.

▶사실 예전부터 꿈이 배우긴 했어요. 연기하면 여러 직업을 다 경험해 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처음 회사 미팅 갔을 때 '춤, 노래해 볼 생각 없니?'라고 제안을 받았어요. 배워보고 재밌으면 하고, 재미없으면 안 해도 된다고 해서 한 번 배워보기로 했는데, 이상하게 재밌더라고요. 남한테 서는 걸 아직도 많이 힘들어하긴 하지만 춤과 노래를 배우면서 성격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그렇게 가수 데뷔를 먼저 했죠. 연기는 그래서 약간 잊고 살았어요. 그런데 어쩌다 드라마 '혼술남녀'를 하게 됐어요. 생각지 못하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죠. 저도 너무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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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이 '다시 만난 세계'였죠? 어떤 작품으로 남아있나요?

▶많은 깨달음과 많은 배움을 준 작품이에요.

-출연 배우들과는 많이 친해졌어요?

▶처음에는 제가 좀 낯가림이 있어서 서먹했어요. 다행히 동갑인 (여)진구 씨가 많이 다가와서 리딩을 도와주고 알려줬어요. 워낙 잘하는 친구고, 경험도 많은 친구니까 잘 이끌어주더라고요. 제가 현장에서 어리바리하게 굴 수도 있는데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계속 도와줬어요. 고마웠죠.

-여진구 씨는 어떤 사람이던가요?

▶다들 촬영장에서 '진구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보면은 '바르다', '의젓하다'는 말이 떠올라요. 저랑 동갑인데도 되게 '형' 같아요. 맘 깊고 따뜻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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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차기작 캐스팅 소식이 들렸어요. '같이 살래요'에 출연한다고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지금은 감독님과 계속 얘기하면서 맞춰 가고 있어요.

-어떤 역할이에요?

▶장미희 선생님이 연기하는 미연의 20대 모습을 연기해요. 효섭(유동근 분)의 첫사랑이죠. 극 중 배경이 1980년대예요. 서로 좋아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던 두 사람이 36년 만에 다시 만나는 드라마인데, 저는 회상신에 나오는 거죠.

-80년대면 채연 씨가 태어나기 전인데, 공감 가게 잘 연기할 수 있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사랑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다만 저희는 막 쪽지로 주고받던 시대는 아니니까, 그런 게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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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 멤버들과는 계속 연락하고 지내요?

▶그럼요. 언제나요. 멤버들이 다 같이 있는 '문자방'이라는 게 있어요. 회사마다 다르긴 한데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곳도 있거든요. 그래도 일부 아이패드 사용자가 있어서 단체 문자방을 만들었죠. 대화가 끊이질 않아요. 한 번 시끄러울 땐 새벽까지 시끄러워요. 한번은 새벽 4시에 샵에 있다가 문자를 남겼는데, 바로 답장이 오더라고요. 그러면 '역시 넌 안 자고 있었어'란 얘기가 나오죠. 호호.

-답장은 누가 빠르고, 누가 느린 편이에요.

▶음…소미가 좀 빨라요. 청하 언니도 빠른 편이고요. 제일 느린 건 소혜요. 굉장히 느려요. 하하.

-아이오아이는 어떤 존재에요?

▶모이면 동창회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밖에서 자주 만날 때도 있고, 영상 통화도 걸면서 얘기도 종종 해요.

-현재 소속돼 있는 다이아는 채연 씨에게 어떤 팀이에요?

▶친정 식구 같은 느낌이죠. 가족처럼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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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일부 멤버들이 '더유닛'에 나오고 있잖아요. 챙겨보나요?

▶사실 다 챙겨보진 못해요. 휴대폰 '다시보기'로 멤버들이 하는 것만 봐요. 휴대폰으로 보는 것은 뭔가 '보는 맛'이 안 나서요. 언제 한 번 집에서 TV로 몰아보기를 하고 싶어요.

-멤버들에겐 오디션 프로그램 선배이기도 하잖아요. 조언 같은 건 해줬어요?

▶멤버들이 초반엔 물어보길래 '이렇다 저렇다' 얘기해줬는데, 다들 한 번씩 경험하고 나니까 이젠 알아서 잘하는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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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돌'로서 롤모델 있어요?

▶전지현 선배님이요. 저와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정말 부러운 분이에요. 솔직히 잘은 모르지만 광고나 드라마에서 봤을 때 되게 끼가 충만하다 느꼈어요. 아우라도 엄청나고요. 저도 전지현 선배님처럼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사랑받으며 일하고 싶어요. 롱런하는 모습이 부러워요.

-전지현 씨를 직접 만난 적은 있나요?

▶음…화장품 브랜드 행사에서 우연히 뵌 적은 있어요. 차 안에서 포토월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 전 타임에 전지현 선배님이 포토월을 서시고 나오시는 거예요. 차 안에서 보고는 휴대폰 카메라로 막 영상을 찍었어요. 멤버들과 함성도 지르고요. 매니저 오빠한테 차 안에 블랙박스 영상도 달라고 졸랐죠.

-채연 씨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 수지 씨와도 비교가 되곤 해요.

▶감사하죠. 되게 존경하는 선배예요. 너무 예쁘시고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으시는 분이잖아요. 저는 너무 감사한데, 괜히 죄송하기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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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검색을 해보니까 연관 검색어에 '닥스훈트'라는 키워드가 있던데요?

▶'혼술남녀' 때 바지를 입었는데, 비율적으로 다리가 짧게 나왔더라고요. 속상했죠. 스타일리스트가 바뀔 때마다 팔다리 길이를 재잖아요. 새로 오신 스타일리스트 팀장님한테 '멤버들에 비해 길이가 조금 짧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저는 진짜 짧은 줄 알고 말했는데, 막상 길이를 재보니 비슷하더라고요. '음…뭐지? 수식어는 이미 그렇게 붙었고…' 속상하고 서운하더라고요. 원인이 뭘까 혼자 연구해봤죠. 그런데 이게 사람이 종아리가 길어야 다리가 길어 보이는데, 전 허벅지가 긴 편이더라고요. 속상해요. 그래서 몸매 예쁘게 가꾸려고 필라테스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자신의 부위 중 가장 자신 있는 곳은 어디에요?

▶음…글쎄요. 피부색? 피부가 하얗거든요. 그런데 이걸로 어릴 땐 놀림 받았어요. 핏줄이 다 보여서 외계인 같다고요. 지금도 메이크업 선생님께서 열심히 커버해주세요. 핏줄 보이는 것 때문에 가려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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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2017년은 배움이 있었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이 있겠지만, 조금씩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게 저에겐 정말 값지고 크다고 생각해요. 2017년은 마음으로 깨닫는 게 컸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2018년을 나아가며 팬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2018년에도 다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전 '행복'이란 말을 정말 좋아해요. 하고 싶은 것 다 하실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재밌게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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