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우도환 "양세종·장기용은 좋은 자극, 비교 안하려해"

[★차한잔합시다]

임주현 기자  |  2017.12.16 10:12
배우 우도환/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우도환/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우도환(25)이 1년 사이 훌쩍 성장했다. 우도환은 지난해 영화 '마스터'에서 스냅백 역으로 주목을 받은 뒤 KBS 2TV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거쳐 OCN '구해줘'에서 첫 주연으로 올라섰다.

단 1년 만 주연을 꿰찬 우도환은 지난달 30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극본 김수진·연출 황의경,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매진아시아)에서 공중파 첫 주연 자리를 차지했다. 까마득한 선배인 유지태와 투톱 주연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주연 신고식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치렀다.

우도환의 행보는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에 담아두기엔 아쉬울 정도다. 하지만 우도환은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소탈한 면모를 지닌 20대 청춘이었다. 연기력 평가에도, 외모 칭찬에도 부끄러워하는 우도환은 '구해줘'의 동철, '매드독'의 민준과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image

-'매드독' 촬영이 끝난 후 어떻게 지냈나요.(인터뷰는 지난 8일 진행됐다.)

▶촬영이 끝난 지 일주일 정도 됐어요. 일주일 동안 인터뷰를 제외한 시간에는 스케줄을 하고 없을 때는 1년 동안 드라마 작업만 하다 보니까 뵙고 싶었는데 못 뵀던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드리면서 다니고 있어요.

-'구해줘'에 이어 바로 '매드독' 촬영에 들어가 힘들었겠어요.

▶육체적으로 확실히 힘들었던 건 맞았던 것 같아요. 저 말고도 그렇게 작업을 하신 조재윤, 장혁진 선배님들도 같이 열심히 작업을 했기 때문에 선배님들 믿고 힘냈던 게 많았던 것 같아요. 모든 상황을 아신 황의경 감독님, 유지태 선배님도 배려를 해주셔서 아름답게 종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구해줘'에서 바로 '매드독'에 몰입하기 힘들진 않았나요.

▶동철이를 빼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바로 민준이를 들어가야 하니까 동철이는 사투리를 들어가 있고 민준이랑은 정반대된 캐릭터고 동철이는 촌놈이고 민준이는 부자고 우아한 거리의 사기꾼이라.. 일주일 만에 동철이를 버리고 민준이가 되기엔 정말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게 아쉬운 부분이에요.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단국대학교에 재학 중이에요.

▶3학년 2학기 재학 중이에요. 21일부터는 계절학기를 들어요. 아직 종강을 안 해서 다음 주 월요일에 시험을 보러 갑니다.

-학교에서 인기가 많겠네요.

▶전보다 확실히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세요. 저희 과가 다른 과와 교류 공간이 없어요. 저희끼리 극장, 연습실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잘 뵐 수 없고요. 그래도 확실히 1년 전보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부끄러워요.

-내년에도 학교는 계속 다니나요.

▶네. 졸업을 하고 싶어요. 언젠가 대학원에 가서 연기 배우고 싶은 것도 있고 웬만하면 졸업을 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고 싶었던 학교이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배우 우도환/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우도환/사진=임성균 기자


-학교 선배인 유지태 씨와 '매드독'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요.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유지태 선배님이나 여러 선배님이 단국대학교 동문인 걸 알고 있었어요. 그것 때문에 더 가고 싶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꿈에 그리고 동경해왔던 선배님과 한 작품에서 같이 연기 호흡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더 '매드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첫 티저에서 유지태 씨와 처음 호흡을 맞췄죠.

▶그때 대본이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티저 대본을 주셨어요. 제가 티저를 딱 두 번째 찍어보는 거였고 '구해줘' 때는 대사가 있는 티저가 아니었고 후반 작업으로 딴 대사였죠. 어떻게 보면 '매드독' 첫 촬영인 느낌이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티저 때 '아우라가 남다른 선배님이시구나' 싶었어요.

-유지태 씨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호평도 들었어요.

▶너무 부끄러워요. 어떻게 안 밀리겠어요. 한참 모자라고 어린 동생, 후배고 선배님이 배려해주시고 카메라 감독님도 다 극을 위해서 다 열심히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유지태 씨가 많은 조언을 해줬나요.

▶연기적인 지적을 해주시진 않았어요. 항상 이 신에서 어떻게 보여야 하고 이 신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서로 소통했던 것 같아요. 저와 유지태 선배님뿐 아니라 감독님 포함해서 다같이 많은 고민 끝에 한신 한신 찍었어요.

-'매드독'이 지상파 첫 주연작인데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구해줘'도 그랬고 지상파라고 해서 부담을 갖고 그런다는 생각보다는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시겠구나'라는 생각이 컸어요. 책임감이 커졌던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것과 책임감을 안고 갔어요. 정말 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주시고 '매드독' 팀처럼 다섯 명만 팀이 아니라 스태프 전체가 다 한팀이었어요.

-요즘 양세종, 장기용 씨 등 92년생 배우와 비슷한 행보를 걸어 비교되고 있어요.

▶좋은 자극인 것 같아요. 각자 그분들도 다 너무 좋은 매력을 가지고 있고 좋은 심성, 연기력을 가진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점 있나요.

▶제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 안 하고 비교하려고도 생각하지 않고요. 배우가 자기 색이 있어야 하는 만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배우 우도환/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이매진아시아 배우 우도환/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이매진아시아


-본인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없어요. 단점이 많은 것 같아요.

-소속사 선배인 김수현 씨와도 비교되고 있는데 어떤가요.

▶감히 제가 어떻게 김수현 선배님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정말 연기 잘하세요. 제 팬심으로서나 후배 연기자로서나 모든 신인 배우들의 롤모델이시고 항상 겸손하시고 멋있는 분이신 것 같아요. 사석에서 뵙진 못했지만 공식 석상에서 보면 '왜 저분이 김수현이신지 알겠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우도환 씨의 롤모델도 김수현 씨인가요.

▶모든 선배님들이 제 롤모델이에요. '마스터', '우리집에 사는 남자'까지 작품을 해오면서 최고의 선배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앞으로 뵐 선배님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한분 한분께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 작품 두 편을 하느라 쉴 시간도 없었을 것 같아요. 끝나고 하고 싶었던 게 있었나요.

▶저는 이뤘습니다. '원피스'라는 만화책 전권을 가지고 싶었어요. 86권이고 한 권에 4500원이라 40만 원 정도였는데 1년 동안 힘들었던 저에게 주는 선물이면 충분한 값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 말고 쓴 게 없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는 차를 선물했다고 들었어요.

▶네. 아버지께 차를 사드렸어요.

-어머니에겐 어떤 선물을 해주셨나요.

▶어머니가 '옆에 타는 것만으로도 좋다'라고 하세요. 차를 한 대 더 사다 드리기엔 기간이 걸리겠죠. 어릴 때부터 차 사드리고 싶다는 꿈이었어요. 초등학교 때쯤에 부모님이 '돈 벌면 빨간 스포츠카를 언젠가 사주겠지'라고 하셨는데 그게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돈 벌면 가장 해드리고 싶었던 게 그거였어요.

-차종은 어떻게 되나요.

▶그건 말씀드릴 수 없어요. 하하. 빨간색도, 스포츠카도 아니에요.

-출연작 아닌 드라마도 자주 보나요.

▶정주행할 시간까지는 없고요. 최근에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봤어요. 저는 (박)해수 형을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같이 작품('마스터')을 하면서 멋있는 형이라 느꼈기 때문에 다시 한번 형을 보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마스터' 팀이랑은 연락 자주 하나요.

▶해수 형이랑 다들 같이 가끔 연락을 합니다. 최대한 연락을 드리려고 하고요. 만나봬야 할 분 중에 한 분이시기도 한데 너무 바쁘세요.

배우 우도환/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우도환/사진=임성균 기자


-'구해줘' 팀과 여전히 끈끈하잖아요. '매드독' 응원도 해줬나요.

▶김성수 감독님은 1회 보자마자 연락해주셨어요. 제작사 히든시퀀스 이재문 대표님도 감사한 분이셔서 자주 연락을 드리고 있고요. 그리고 정이도 작가님도 격려 차원에서 연락을 해주시고 최상묵, 이주영 카메라 감독님도 연락을 주셨어요. '구해줘'는 가족이었던 것 같아요.

-'구해줘' 팀끼리 옥택연 씨 군 면회 가기로 했었던 건 어떻게 됐나요.

▶(이)다윗, (하)회정이 형이랑 다같이 가려고 했는데 저랑 조재윤, 장혁진 선배님이 바로 ('매드독'에) 들어가서 아직 못 갔어요. 이제 형한테 가야죠. 형이 받아줘야 돼요. 하하.

-'구해줘', '매드독' 모두 다소 어두운 작품이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두 작품 다 어둡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어두운 작품이니까 어둡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동철이는 동철이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민준이도 민준이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요. 큰 틀은 감독님이 생각하는 것이고 저는 그 사람으로서 상황이 잘 살아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게 '어두운 것 해야지. 밝은 것 해야지'라는 건 논외예요.

-다음 작품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좋은 작품과 제 마음이 움직이는 작품이 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대본 공부하고 싶어요.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다음 작품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정해두진 않는 것 같아요. '어두운 것만 해야지. 밝은 것만 해야지'하지 않아요. 동철이도 민준이도, '구해줘'도 '매드독'도 사람 사는 이야기라서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팬들은 이제 로맨틱 코미디를 하길 원하는 것 같아요.

▶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언제 보험범죄사기극('매드독')을 하고 사이비극('구해줘')을 해봤겠어요.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제 연말 시상식 시즌인데 상 욕심은 없나요.

▶불러주시면 감사하죠. 신인상은 정말 후보에만 들어도, 그리고 시상식에 참석해도 된다는 공지만 와도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시고 '매드독'이라는 작품을 사랑해주셨다는 거니까..'매드독' 팀이 다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내년에는 책임감이 더 커질 것 같아요. 더 사랑해주신 만큼, 그렇게 기대를 해주신 팬들이 있는 만큼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어요. 이 마음 그대로 쉬지 않고 일하고 싶어요. 올해 목표도 똑같았는데 말하는 대로 이뤄지더라고요.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