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최태준 "감사한 2017년, 엑소 찬열보다 바빴을 걸?!"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2017.12.16 13:45
/사진=홍봉진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최태준(26)은 올해 누구보다 바쁘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MBC '미씽나인'에서 연쇄 살인마 사이코패스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SBS '수상한 파트너'에서 노지욱(지창욱 분)의 절친 변호사로 등장해 이야기 한 축을 이뤘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KBS 2TV '안녕하세요' 등에 출연하며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매사 조바심을 내려놓고 여유롭게 임하니 보상은 덤으로 따라왔다고 한다. 지난달 15일 열린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에 참석해 뉴웨이브상을 수상한 것. 연말 시상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최태준은 올 한해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예능을 통해 한층 대중에게 다가섰다. 하지만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최근 '밥한끼합시다'를 통해 서울 중구 태국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이미 내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2018년엔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요. 배우로서 더 좋은 한 해를 맞이하면 좋겠어요."

평소 반듯한 이미지답게 모법 답안을 비켜가진 않지만 중간중간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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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뉴웨이브상 수상 축하해요. 못 다한 소감 전해주세요.

▶상은 언제든 받으면 참 좋은 것 같아요. 욕심 낸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까 그게 제일 뿌듯했어요. 작년과 올해 바쁘게 보내면서 큰 보상을 받은 기분도 들고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좋은 자극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AAA에서 절친한 지코, 찬열 씨도 만났겠네요?

▶네.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가수와 배우가 통합해서 시상식을 하니까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사적으로 보는 친구들을 공적인 자리, 무대에서 보니까 더 멋있게 느껴지더라고요.

-2017년 한 해를 어떻게 정리하고 있어요?

▶작품을 하면서 너무 좋은 동료들과 선후배들을 만난 것 같아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2018년엔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기고요. 배우로서 더 좋은 한 해를 맞았으면 좋겠어요. 2018년이 더 기다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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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미씽나인'과 '수상한 파트너' 두 작품에 출연했어요. 각각 어떤 작품이었나요?

▶'미씽나인'은 악역을 해보게 되면서 다양한 감정선을 많이 느낄 수 있게 해줬어요. 언제든 떠올려도 기분 좋은 작품이죠. 결과는 아쉬울 수 있었지만 좋은 선배님들 많이 만난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이전 작품들과 달리 비슷한 나잇대 배우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더 기분 좋게 남아있어요.

'수상한 파트너'도 너무 재미 있었어요. 최근에 군대 간 (지)창욱이 형과 같이 한 것도 좋았고요. 특히 이덕화 선배님을 만나서 너무 재밌었어요. 선배님이 연기할 때도 재밌지만 현장 대기가 길어지면 그동안 경험해오신 많이 얘기해주시곤 했어요. 큰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많이 가르쳐 주셨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아이돌 출신 배우들과도 많이 연기 호흡을 맞췄어요. '미씽나인'에선 엑소 찬열 씨가 있었고, '수상한 파트너'에선 헬로비너스 나라 씨가 있었고요.

▶전 딱히 큰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편은 아니라서요. 연출님이든 작가님이든 다들 인정해서 그들도 캐스팅된 거니까요. 똑같이 배우로 온 거라 생각해요. 배울 점도 있어요. 공연장과 촬영장을 오가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중에게 자신을 노출한다는 게 쉽지 만은 않은 일이잖아요. 정말 박수 쳐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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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파트너'에서 상대 역이었던 나라 씨와 호흡은 어땠어요?

▶동갑내기여서 금방 친해질 수 있어 좋았어요. 그 친구 키가 굉장히 커요. 제가 좀 더 컸으면 했죠. 하하. 호흡 면에선 자유롭게 풀어줘서 자연스레 얘기 나누면서 잘 맞춰나갔던 것 같아요.

-나라 씨와 키스신도 있었죠?

▶네. 굉장히 부담됐어요. 물론 많이 친해진 상태였지만, 드라마 후반부에 은혁과 유정의 관계가 최고조가 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됐거든요. 글쎄요. 제가 잘 리드를 했는지 모르겠네요. 워낙 감독님이 잘 신경 써 주셔서요. '역시 드라마의 대망의 장면은 키스신이구나'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수상한 파트너'에서 주인공 노지욱 검사로 등장했던 지창욱 씨와는 실제 친분이 두텁잖아요. 창욱 씨는 드라마 끝나고 바로 군에 입대했는데, 혹시 면회는 갔다왔나요?

▶네. 수료식 때도 보러 가고, 주말에 면회도 한 번 다녀왔어요. 더 멋있어졌더라고요. 멋지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니까 좋았어요. 워낙 성격이 좋은 형이라 큰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다만 요즘 날씨가 추워서 힘들겠단 걱정은 들어요.

-창욱 씨 휴가도 나왔어요?

▶휴가는 아직 못 나왔어요. 철원에서 복무 중인데, 올해 그 일대가 너무 다사다난한 것 같아요. 군대 관련 기사 나올 때마다 정말 걱정 되요. 정작 앞에선 놀리는데, 속마음은 그렇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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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활동을 놓고 '최태준의 재발견'이란 얘기도 나오던데 그런 얘기들으면 어떤가요.

▶칭찬을 받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제가 좀 부끄러움이 많아서요.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으면 어떡해야 할 지 모르겠는 건 있어요. 하하. 그래도 칭찬을 받을 때 능률도 더 살아나고 자극도 되는 것 같아요.

-기사 댓글도 많이 챙겨보는 편인가봐요?

▶많이 보진 않는데, 간혹 포털사이트 메인에 제 기사가 올라올 경우엔 찾아서 읽어보는 것 같아요. 악플(악성 댓글)에 큰 상처를 받는 편은 아니라서요. 좋은 비판일 경우 참고하고, 너무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성 글일 때는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것 같아요. 그래도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거니까 그런 관심도 좋은 거라 생각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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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호흡 맞추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몇 명 꼽아주세요.

▶새로운 분들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의 배우 분들과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스스로 부족했을 때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한 번 맞춰봤던 호흡 속에서 더 완성도 있는 케미를 보여주고 싶어요. 인연이 있던 배우들과 또 인연이 닿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네요.

-음…특정 배우를 꼽아준다면요?

▶글쎄요. 너무 많은데요. 하하. 아! 그건 되게 놀라울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조인성 선배의 아역을 했었거든요. 어떤 드라마든 영화든 조인성 선배와 다시 스치는 인연이 생긴다면, 기분이 정말 남다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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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왔으니 필모그래피를 훑어봤는데 아역 배우 경력이 있더라고요.

▶네. '그럼 경력이 십 몇 년이에요?'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절대 아니고요. 2001년 드라마 '피아노' 등 잠깐 작품을 하다가 성인이 될 때까지 쭉 쉬었어요. 평범하게 학창시절을 보내다 2011년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 캐스팅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어요. 다시 데뷔했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의 마음으로 했어요. 어렸을 때 기억은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전 이제 5년차 배우랍니다. 하하. 한결 마음이 가볍네요.

-중간에 왜 쉬었어요?

▶다른 또래 친구들처럼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어릴 때 연기를 하니까 제 의지와 상관없는 다름을 지니게 되더라고요. 주변 시선이 마냥 좋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었고, 부모님도 흔쾌히 그걸 받아주셨어요. 그렇게 수학여행도 가보고, 반장도 해보고, CA도 해보고 축구도 해봤죠. 돌아보면 좋은 추억이에요. 그런 게 없었다면 저는 지금 하는 일을 마냥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쉬었던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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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C로도 활약했었는데, 하차했어요.

▶큰 배움이 있던 프로그램이에요. 고민거리가 해결되지 않아 나온 분들의 감정을 하나하나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건, 개인적인 제 인생에 있어서도 배우로서 삶에서도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MC 중에선 제가 가장 막내였는데, 선배 MC들의 멋진 해결책을 들으면 통쾌하기도 했어요. 좋은 말들을 많이 듣고 배웠죠. 인생학교를 다녀온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하차 이유가 궁금해요.

▶아무래도 매주 녹화가 있으니까 드라마 촬영을 병행하면서 일정 조율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안녕하세요'는 주말 녹화였는데, 드라마 촬영은 섭외하기 힘든 로케이션을 주로 그때 찍거든요. 다른 배우들 촬영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 경우가 생겨서 어쩔 수 없었죠.

-또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제안이 오면 또 할 생각이 있어요?

▶기회가 오면 언제든 마다할 생각은 없어요. '배우' 최태준과는 또 다른 '사람' 최태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니까요. 특히 리얼 예능은 짜여진 상황들이 아니라 의외의 순간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정말 재밌는 경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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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 맞췄던 윤보미 씨와는 계속 연락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렇긴 한데, 자주 할 순 없고요. AAA 때 봐서 인사했어요. 하하. 인연을 한 번 쌓은 사람은 방송을 통해 봐도 반가워요. '우리 결혼했어요' 뿐 아니라 작품에서 한 번이라도 스친 인연이 있는 분들이라면 보다 더 반갑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항상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배우 일하면서 연애한 적은 없다고요?

▶그건 예전 인터뷰에서 말했던 건데요. 그때는 제가 정말 연달아 계속 작품을 했었어요. 이제는 한 살이라도 멋졌을 때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간간이 연애했어요?

▶네. 간간이 기회가 되면요. 아예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단 게 아니라 할 기회가 없어서 아쉽다고 얘기했는데, 절 너무 가식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더라고요. 하하. 신동엽 선배님이 '전쟁 통에도 아기가 생긴다'고 항상 말씀하셨는데 말이죠. 주변에서 안 그래도 그 기사 보고 '가식쟁이'라고 연락들이 와서 '참, 이걸 어떡해야 하나' 그때는 정말 애매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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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은 있어요?

▶제가 좋아하면 이상형이에요. 만났던 사람들도 다 달랐어요. 느낌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동종업계 만나본 사람도 있어요?

▶연극영화과를 다녔으니까, 대학교 때 CC를 해본 경험은 있죠.

-마지막 연애는 그럼 언제였어요?

▶마지막은 한 1년 전이었던 것 같아요. 그 사이엔 정말 바빴어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미씽나인' 촬영하면서 '우리 결혼했어요', '안녕하세요'에 웹드라마까지 찍었거든요. 바로 안 쉬고 또 '수상한 파트너'에 들어갔으니까요. '미씽나인'이 제주도 촬영이었는데, 비행기를 택시 타듯 당일치기로 타고 다녔어요. 그땐 정말 찬열이보다 더 바빴던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지만 제 인생에 가장 감사한 시기였던 것 같아요. 가장 바빴던 시기였으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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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얻은 점과 아쉬운 점을 꼽아주세요.

▶예전엔 조급함과 불안함이 많이 있었는데, 올해는 스스로 여유를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교만하고 자만하지 않는 선에서요. 제 조급함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잘못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갖게 되더라고요. 이번 작품 끝나고도 여행 가고 만나지 못한 친구들이나 형님들 얘기를 들으면서 스스로 여유를 찾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배우는 언제나 만족해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은 늘 있죠. 그 아쉬움을 자극제 삼아서 2018년엔 또 어떤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시청자 분들이 지루해하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스로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보여주고 싶은 게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것들을 연기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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