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지영 아닌 옥고운.."10살만 어렸으면 저도 요즘 얼굴"(인터뷰)

SBS 아침드라마 '달콤한 원수' 최루비 역 옥고운 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17.11.22 09:30
옥고운 / 사진=임성균 기자 옥고운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옥고운(37)이 오랜만에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데뷔작인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이후 근 15년 만에 인터뷰를 한다고 웃었다. 최근 본명 옥지영에서 옥고운으로 개명한 그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며 묵혀 두었던 수다를 꺼내놓았다.

옥고운은 현재 SBS 아침드라마 '달콤한 원수'에서 최루비 역할로 출연 중이다. 지난 6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올해 연말까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다. 2015년 MBC '맨도롱 또똣' 이후 2년 만에 활동 중인 옥고운은 일하느라 즐겁다고 말했다.

"이렇게 호흡이 긴 작품은 처음이에요.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도움 되는 것이 많아요. 하다보니 익숙해지고, 또 촬영장 스태프와 배우들과도 친해졌어요. 사실 미니시리즈는 두 달 정도 촬영하다가 친해질 것 같으면 헤어지잖아요. 아침드라마는 오랫동안 촬영하니 진짜 가족 같아요."

옥고운 /사진=임성균 기자 옥고운 /사진=임성균 기자


옥고운은 본명인 옥지영에서 최근 옥고운으로 개명했다. 배우가 알려져 있는 자신의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기 쉽지 않았을 터. 옥고운은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서 이름을 바꿨다며 웃었다.

"아는 지인이 취미로 작명을 공부했거든요. 재미로 한 번 볼까 해서, 가봤는데 이름을 바꾸면 좋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심각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30년 종안 옥지영으로 살았으니, 이제 옥고운으로 한 번 살아보자 하고 바꿨어요. 인지도 걱정은 크게 안 했어요. 사실 주변에서 배우가 왜 이름을 바꿨나, 모르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나 걱정하긴 했어요. 감독님들도 옥지영은 알지만, 옥고운은 모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새롭게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어요.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할게요."

옥고운에게 변화는 이름 뿐만이 아니다. 그는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배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가 YG에 간다고 하니까, 다들 좋은 회사에 간다고 부러워 하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저는 그런 개념이 별로 없어요. 주변에서는 빅뱅을 봤냐고 다 물어보더라고요. 저도 지드래곤이 보고 싶었는데, 콘서트에 가서 아주 멀리서 한 번 봤어요.(웃음)"

옥고운 /사진=임성균 기자 옥고운 /사진=임성균 기자


대표적인 모델 출신 배우인 옥고운은 모델 출신 배우의 장점에 대해 '타고난 감각'이라고 말했다. 늘 카메라 앞에 서던 모델들이기에, 연기할 때도 두려워하지 않고 더 당당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감정표현이나 카메라 바라보는 것 같은 것은 다들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신인 배우 때 대사 치는 것이 무서웠어요. 모델은 카메라 앞에서 말은 하지 않으니까요. 표정이나, 카메라 앞에 섰을 때의 느낌은 좋은데, 대사가 약할까봐 많이 연습했죠. 다행히 차승원 선배님 같은 분이 길을 만들어 주셔서 다들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아요."

옥고운은 17세의 나이에 민규동 감독의 단편영화로 데뷔했다. 모델 활동을 더 빨랐다. 당시 큰 키가 콤플렉스였다는 그는,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다가 모델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 당시는 모델 학원을 등록 해야 하는데, 거기서 오디션을 봤어요. 제가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어서 직접 노래하면서 테크노를 췄어요. 그런데 캐스팅이 된거 있죠. 키가 커서 그런것 같아요.(웃음) 당시 중성적인 이미지에 쌍커풀도 없고 노메이크업이니까 좀 독특한 느낌이 있었죠. 모델로서 시대를 잘 탄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얼굴 예쁜 모델이 대세였다면 90년대 후반부터는 좀 트렌드가 바뀌었어요. 그렇게 모델 활동을 하다가 배우가 됐는데, 배우들은 예쁘고 눈 큰 사람들이 대세더라고요. 지금은 김고은씨, 박소담씨 이런 분들이 많이 사랑 받잖아요. 그런데 그 때 영화에서는 주로 이미지 캐스팅을 했는데 눈 크고 이런 분들을 많이 원하셔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없었어요. 제가 10살만 어렸으면 저도 요즘 얼굴일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그래요. 10살만 어려도 이미 28살이라고 안된다고. 하하."

옥고운 /사진=임성균 기자 옥고운 /사진=임성균 기자


옥고운은 활동기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옥고운'이라는 이름을 잘 모른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에 따르면 1984년생까지는 어느 정도 자신을 아는 사람이 있지만, 그 이후의 사람들은 거의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예전에 예능을 딱 한 번 나갔어요. 영화 홍보 하느라고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당시는 예능, 연기 이런게 나눠져 있었거든요. 그 전의 소속사에서 저를 신비주의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열애설도 없었거든요. 연기자나 이쪽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항상 일반인들만 만나다 보니, 아무래도 조용히 만났었죠."

오랜만에 연기를 하며 재미를 느낀다는 옥고운은 그 어느때보다 촬영을 즐기며 드라마를 촬영중이라고 말했다. 곧 종영을 앞둔 '달콤한 원수'는 그녀의 활동에 시동을 걸게 한 소중한 작품이었다.

"처음 촬영할 때 굉장히 긴장했었어요. 하지만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시며 편하게 하라고 해서 잘 촬영했어요. 아침 드라마가 가지고 가야하는 요소들이 있더라고요. 영화에서는 내추럴한 연기를 해야 하지만, 아침 드라마는 주 시청자가 주부이다 보니 대사 전달력이 정확하게 들어가야 되더라고요. 제 연기는 좀 자연스러운 연기스타일이라서, 배우면서 열심히 촬영했어요. 무엇보다 즐겨야지 생각하며, 재밌게 연기 했어요."

벌써 데뷔한지 20년이 된 옥고운은, 아직도 연기 수업을 받으며 배우로서의 길을 갈고 닦고 있다.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즐겁게 연기하려고 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연기라는게 굉장히 재밌기도 하지만, 하다보면 한계에 부딪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아직 연기 수업을 받고 있어요. 제가 연기를 정식으로 배워서하는게 아니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저는 연기라는 것은 50대, 60대에도 배워야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재밌게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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