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영 PD / 사진제공=JTBC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0월 19일 첫방송을 시작한 '한끼줍쇼'는 18일 1주년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예능프로그램. 이경규 강호동이 가정집을 찾아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무작정 벨을 눌러 찾아간 집에서 "저녁 한끼 주세요"라고 말하는 규동형제를 미안한 목소리로 거절하는 집도 있었지만, 흔쾌히 안으로 불러들여 따뜻한 밥 한끼를 먹이는 집도 많았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들어간 가정집에서 의외의 따뜻한 이야기와 웃음이 나왔다.
방송 초반 낯설게 느껴졌던 '한끼줍쇼'는 어느새 신선한 재미를 전하며 수요일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시청자 게시판에은 "우리 동네도 찾아와 달라"는 글이 줄을 잇는다. 이처럼 '한끼줍쇼'는 색다른 포맷을 안방극장에 정착시키며 사랑 받고 있다.
1주년을 맞은 '한끼줍쇼'의 수장 방현영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끼줍쇼'가 1주년을 만났다. 소감이 어떤가.
▶초반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포맷이 실험적이고 결과가 예측이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길게 보지 않았다. 시즌물로 16주 정도 짧게 보고 시작했다. 16주로 기획해서 서울의 몇 군데 돌아다니며 계획을 잡았다.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웃음)
-이야기 한 것처럼 '한끼줍쇼'는 결과가 예측이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저희에게 문을 열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1주년을 맞았다.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가는 생명력은 '과연 사람들이 문 열어 줄것인가', '우리를 환영해 줄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거부감이나 반감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했다. 그리고 실패 후 편의점에 가는 것도 리얼한 여정과 실패를 위한 장치인데 계속 될 경우 재미가 없다. 또 등장인물이 이경규 강호동 두 명이기 때문에, 이 두 사람만으로는 새로운 내용을 계속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문을 열어주는 분들이 많았다. 동네마다 집마다 가족의 형태나 라이프 스타일이 다 다르게 나왔다. 사실 이 부분은 저희가 계산을 못했던 것인데문 열어주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 게스트가 나오면서, 게스트별로 새로운 재미도 생겼다.
/사진제공=JTBC -1년 동안 방송을 하며 달라진 점이 있나?
▶일단 저희 프로그램을 아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아무래도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는 시간은 줄었다.(웃음)
-프로그램이 유명해지면서, 오히려 너무 빨리 성공할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 익숙해지면서 문을 너무 쉽게 열어주지는 않을까,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없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열어주시는 것은 아니더라. 촬영을 할 때마다 저희도 생각 못한 새로운 변수가 나온다. 그게 재밌다. 일단 들어가면 '왜 저희를 들여보내주셨어요?' 여기서보다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양한 동기로 문을 열어주신다. 그 지점에서 각각의 성향이나 살아온 이야기가 시작되더라. 저희 '한끼줍쇼'는 프로그램 안에서만 고민할 때는, 얼만큼 더 나갈지 계획이 안 보였는데 실제로 나가보면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여전히 갈 동네도 많아서, 문 열어 주실 때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스스로도 달라진 것이 있나?
▶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철학자가 됐다. 다들 경제력도 다르고 집 구조도 다른데, 각자 본인들의 기획력에 따라서 밥을 먹는다. 큰 집에서 혼자 집 을 지키다가 라면 끓여 먹는 사람도 많고, 대학생이 장을 봐서 풍성하게 먹는 분도 계신다. 저녁 한 끼에서 자신의 원칙과 기획력을 보게 되더라. 저희에게 문을 열어주시는 분도 그렇겠지만 사실 처음에는 우리도 들어가기 어렵다. 조심스럽게 어려워하며 들어가다가도, 집 안에 들어가면 무장해제가 된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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