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 캐릭터와 연기력 사이..못 견딘 '언니는' 무게

임주현 기자  |  2017.10.16 15:30
다솜/사진제공=SBS 다솜/사진제공=SBS


걸그룹 씨스타 출신 다솜이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다솜은 지난 14일 오후 종영한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연출 최영훈)에서 악녀 양달희 역을 맡았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세 여자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 양달희는 주인공들의 엄마, 연인, 딸을 잃게 하는 결정적인 교통사고를 낸 인물이었다.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서 악녀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등으로 이어지는 김서형, 이유리는 김순옥 표 악녀 계보를 이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때로는 악녀가 주인공보다 더욱 주목받는 일도 있었다. 이에 다솜이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서 악역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다솜의 연기력 부족과 캐릭터 무게감 하락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김 작가는 이를 다수의 악녀를 등장시키며 만회했다. 양정아, 손여은은 각각 이계화와 구세경 역을 맡아 악녀의 역할을 분담했다. 또 김수미, 변정수 등 악녀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들의 존재감이 컸다.

다솜 역시 양달희라는 극악무도한 악녀 캐릭터로 연기력을 메웠다. 양달희는 극 초반 주인공들에게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각종 악행을 반복했다. 악행을 계속하면서도 죄책감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 양달희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캐릭터는 인상적이었으나 다솜의 평면적인 캐릭터 표현이 아쉬움을 낳았다. 양달희는 지독한 가난과 그로 인해 수모를 겪으며 악인의 길을 걷게 된 인물이다. 다솜은 양달희의 감정 상태를 시종일관 과한 표정과 행동으로 표현했다. 극 말미 비키정(전수경 분)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캐릭터를 만나 위기를 겪고 마지막 회 참회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그뿐이었다. 다솜의 경직된 표정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표현하지 못했다. 반복적인 악행에 비슷한 연기 패턴이 반복되며 피로감을 안겼다.

씨스타 멤버로 출발하긴 했으나 다솜의 연기 경력은 상당하다. 지난 2012년 KBS 2TV '패밀리'를 시작으로 '사랑은 노래를 타고', '별난 며느리'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연기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만큼 이번 '언니는 살아있다'가 중요했다. 다솜에겐 김순옥 작가의 악녀라는 큰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아쉬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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