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에 돌아오는 SK 박정권의 '가을 DNA'

박수진 기자  |  2017.08.19 06:30
박정권 박정권


길었던 더위가 진정되자 전통적으로 가을에 강했던 SK 와이번스 박정권이 점점 자신의 본능을 찾아가고 있다. 8월에만 홈런을 3개나 때려내며 SK 와이번스의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SK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7 KBO 리그' 2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메릴 켈리의 호투와 박정권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8-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SK는 57승 1무 57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다시 맞췄다.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메릴 켈리의 호투도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박정권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리즈 스윕의 선봉에 섰다. 이날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정권은 개인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동안 박정권은 가을만 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3년간 박정권은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힘을 발휘했다. 같은 기간 전반기 타율(0.272)보다 후반기 타율(0.372)이 더 좋았다. 세부적으로는 8월 타율 0.318, 9월 타율 0.335, 10월 타율 0.352로 점점 강해지는 흐름을 보여왔다. 때문에 '가을정권'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박정권은 이번 시즌도 같은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입추였던 8월 7일 이후 20타석 이상을 소화한 SK 선수 가운데 OPS(출루율+장타율)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홈런(3개)도 가장 많이 때려냈다. 박정권의 이런 상승세는 발목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한동민과 종아리가 불편해 당분간 선발로 나설 수 없는 최정의 공백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어느새 12홈런으로 9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했다.

박정권은 "쓸데없는 힘을 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주장으로서 남은 경기 경기장 안팎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내 역할을 잘 해나가고 싶다"고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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