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입 "'우원재·조우찬, 앞으로 기대되는 래퍼"(인터뷰②)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상근 기자  |  2017.08.19 09:00
-인터뷰①에 이어


래퍼 피타입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래퍼 피타입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 한국 힙합 신을 이끌어온 래퍼의 입장에서 한국 힙합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나요.

▶ 물론이죠. 그 중에서도 '쇼미더머니6'는 힙합의 트렌드를 완성하는 데 있어서 점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해요. '요즘 힙합은 이렇다'라는 것을 알리는 촉매제와도 같은 것이죠. 힙합 트렌드는 이미 예전보다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도 변화하고 있고 바뀌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요. 속도도 너무 빨라서 이 트렌드에 맞춰야 하나 싶을 정도죠. 이제는 스스로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굳건히 해야 대중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해요.

- 이번 '쇼미더머니6'를 통해 피타입의 시선을 모은 참가자가 있다면요.

▶ 전 우원재와 조우찬을 꼽고 싶어요. 앞으로도 정말 기대가 되고 나중에라도 정말 선명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일단 우찬이 어머니가 저보다 한 살 많으세요. 그리고 제가 2004년에 냈던 1집 앨범 'Heavy Bass'가 우찬이보다 한 살 많고요.(웃음) 우찬이는 정말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친구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정말 많잖아요. 어떤 래퍼라고 규정하는 것이 민폐일 정도예요. 아직은 무엇을 그려도 멋지게 그려지는 비싼 스케치북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원재는 랩을 안 하면 그저 귀여운 아이에 불과한 친구랍니다. 저랑은 예선 때 일찍 친해졌는데 힙스터로서 나름대로 감각을 갖고 있어요. 카메라를 통해 비쳐지는 원재만의 네거티브와 다크한 매력은 우원재의 일부 모습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원재는 공부를 참 잘하는 수재로서 모습도 있어요. 원재가 갖고 있는 많은 모습 중 하나를 우리가 '쇼미더머니6'를 통해 봤을 뿐이고요. 정말 원석임엔 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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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요.

▶ 잃은 건 없어요. 이미 '쇼미더머니4'에서 잃을 걸 다 잃어서요.(웃음) 이번 시즌은 정말 2차 예선의 불구덩이에서 살아남느냐가 정말 관건이 됐죠. 2차 예선을 무사히 통과한 것도 제겐 소기의 성과였어요. 이후 본선 직전 무대까지 선 것도 마찬가지고요. 또한 '쇼미더머니6'를 통해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무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제 성격이 원칙을 굉장히 중시하고, 갑자기 욱하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니 결국 대중에게는 딱딱하고 피곤한 사람으로 비쳐졌을 것 같았죠. 이번 시즌에 출연하면서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죠. 상대방에게 제 원칙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 '쇼미더머니6' 이후 앨범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바로 시즌 끝나고 앨범을 내는 것에 대해선 아직도 고민이에요. 사실 만들어놓은 곡들은 많이 있는데 이 노래를 지금 발표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있어서요. 무조건 릴리즈(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앨범 발매)만으로 제 노래를 팬들에게 보여드릴 필요는 없으니까요. 릴리즈는 투자와 비즈니스가 수반돼야 하고 수지타산도 맞아야 하는 것이라서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래퍼 피타입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래퍼 피타입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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