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신태용 감독 "9회 연속 본선 진출 위해 이 한 몸 불사를 것" (일문일답)

축구회관=심혜진 기자  |  2017.07.06 10:22
신태용 감독./사진=뉴스1 신태용 감독./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신태용 감독이 포부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본선 진출할 수 있도록 이 한 몸 불사지르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을 찾고자 기술위원회를 열었고, 긴 회의 끝에 신태용 감독을 낙점했다. 그만의 소통 능력 등을 인정한 것이다. 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4승 1무 3패로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최종예선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1위 이란(승점 20점)이 본선행을 확정 지은 가운데,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한 뒤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으로 원정을 떠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최소 1승1무 이상을 거둬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 이란전 출전 명단은 8월 21일에 발표할 예정이며, 28일에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로 대표팀이 소집된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소감은

▶ 힘든 시기에 이렇게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저를 믿고 맡겨주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및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9회 연속 본선 진출할 수 있도록 이 한 몸 불사르겠다.

- 계약기간이 11개월 정도로 짧은데, 감독직 수락한 이유는?

▶ 계약기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약기간보다도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야 한다는 신념하에 이번 2경기에 올인하고 이후 월드컵 나가게 되면 축구협회로부터 더 좋은 제안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약 기간에 연연하지 않았다.

- 손흥민과 기성용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이란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과감한 발탁 있나

▶ 손흥민과 기성용과 통화를 했다. 재활 중이다. 재활 상태를 체크하고 있고, 지켜봐야 한다. 어린 젊은 선수들 발탁할 수도 있지만 K리그에 최고의 컨디션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뽑을 것 같다. 당장 유망주를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세대교체는 평가전 때나 가능하다.

- 선수 구성에 변화 있나

▶ 슈틸리케 감독 생각과 스타일이 나와는 다르다. 저의 축구나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을 뽑을 수 있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이길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할 것이다. 2경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코치진 구성은

▶ 갑자기 감독 선임에 대한 연락을 받았고,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코치들을 찾고 있다. 같이 갈 수 있는 코치들을 찾고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생각 중이다.

- 수비 불안에 대한 해법은

▶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하기 때문에 조직력만 다듬는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본다. 올림픽과 월드컵에서는 그 정도 수준의 선수들을 선발했다. 기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분으로 힘든 점이 있었다. 하지만 A대표팀은 기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 어떻게 동기부여할 것인지

▶ 슈틸리케 감독 오기 전에 선수들과 2경기를 치러봤다. 그 이후 코치로서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소통했다. 대표팀에서는 선수단과 코치진과의 관계에 있어서 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개개인적으로 성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심어줘 극대화시키겠다.

- 손흥민의 활용도에 대한 생각은

▶ 개인적으로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 그동안 손흥민이 활발하지 못했던 사항에 대해 따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경기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 코치진 선임 기준은

▶ 감독을 보좌한다는 역할보다는 감독과 같이 가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감독 옆에서 충고도 해줄 수 있는 코치,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코치로 뽑으려 한다.

- 어떤 축구를 보여줄 것인가

▶ 본선에 가서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예선 2경기만 생각 중이다. 올림픽과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추구하는 축구에 있어서 신념을 갖고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가듯이 안정적인 축구를 보여주겠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 기존 코치진의 잔류 가능성과 새로운 코치 가능성은

▶ 설기현 코치와는 아직 통화를 하지 않았다. 김남일 코치는 머리 속에 들어와 있는 코치다. 일단 더 생각해보겠다.

- 이란전 3일 전에 소집에 대해서는

▶ 선수 소집은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14년 9월에 감독대행을 하면서 선수들을 직접 만난 경험이 있다. 좋은 전술 전략을 만들어서 주입하면 된다. 원하고자 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된다.

- 해외파 & K리거 등 선수 구성에 대해

▶ 해외파라고 해서 무조건 뽑히는 것은 없다. 상황에 따라서 최고의 기량과 경기력,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팀에 필요하다면 뽑을 것이다. 신태용 축구에 맞다고 생각한다면 뽑겠다. K리거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J리그 등 모든 리그를 망라해 뽑을 것이다. 경기에 뛰는 선수들만 뽑는 것은 절대 아니다.

- 슈틸리케 재임 시절 소통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는데

▶ 무엇이 소통이 되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슈틸리케 감독이 외국인이다보니 언어의 소통이 힘들었던 것이 문제였다고 본다. 그 부분에 있어서 소통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선수들 간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본다.

- 지도자로서 월드컵에 가는 소회

▶ 국가대표 감독이 지도자의 꽃이라 생각한다. 기술위원회가 열리면 정오쯤 연락이 오는데 1시가 넘어서도 연락이 오지 않길래 '안 됐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1시반 쯤에 안기헌 전무이사님로부터 전화가 와서 느낌이 왔다. 안 전무를 만났을 때 실감했다. '화이팅! 잘했어. 신태용!'라고 속으로 응원했다.

선수로서 월드컵을 나가지 못한 것은 한으로 남았다. 하지만 '선수 때 하지 못했던 것을 감독으로 나가서 펼쳐보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높이 비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 슈틸리케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 지나간 감독님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옆에서 봤을 때 전술 부재였지 않나 싶다. 여기까지만 하겠다.

- 국민들의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이 줄어든 상황에 대해서

▶ 축구가 위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위기가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기보다는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미디어의 영향으로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나에 대한 비난을 하기 보다는 같이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전력이다. 경기 전까지는 질책보다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경기 후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지고 질책을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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