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등판' 레일리, 엘롯클라시코 마지막 방점될까?

김지현 기자  |  2017.06.29 06:05
레일리. 레일리.


롯데 자이언츠가 '엘롯라시코'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레일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롯데는 27일부터 시작된 LG와의 3연전에서 연일 혈투를 벌였다. 1차전에서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로 인해 역대 6번째 1박2일 경기가 펼쳐졌다. 패배하면 후유증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11-1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8-9로 뒤진 12회말 이대호의 동점 솔로포를 통해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전이었지만 선발 애디튼 카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애디튼을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28일 LG전에서 애디튼을 다시 선발로 기용했다. LG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통계 자료를 활용한 선택이었다. 애디튼은 5⅓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면 제 몫을 다해줬다.

선발로 효과를 본 롯데는 29일 3차전 승리를 위해 선발로 레일리를 예고했다. 24일 두산전 이후 4일 휴식밖에 취하지 못했지만 레일리가 LG에게 강했던 것을 의식한 표적 등판이다. 레일리는 통산 LG와의 10차례 맞대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레일리는 LG와의 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한 적이 없다. 더불어 지난해 4월14일 LG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 역투로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레일리는 LG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더구나 레일리 본인의 기세도 좋다. 당초 레일리는 27일 연장전에서 자원 등판을 할 수도 있었다. 연장 11회초 롯데의 10번째 투수 강동호가 1사 후 손주인에게 아찔한 사구를 범했다. 손주인의 머리 쪽으로 향했던 사구는 등 쪽에 맞았다. 만약 헤드샷이 나왔다면 자동퇴장으로 레일리가 마운드에 나와야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레일리가 계획대로 29일 선발로 나서게 됐다.

레일리 개인의 분위기도 좋다. 6월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던 레일리는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30일만에 승리를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레일리가 선발로 제 몫을 해준다면 롯데는 한층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레일리 카드를 꺼낸 롯데의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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