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도 실책으로..롯데, LG에 1박2일 혈투 승리

부산=한동훈 기자  |  2017.06.28 00:12


결국 롯데가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에 역대급 대역전승을 거뒀다. 5-10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무려 5점을 뽑았고 12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의 팀 간 7차전서 11-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 하던 승부는 8회부터가 진짜였다. 4-3으로 앞선 LG가 8회초 유강남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8회말 롯데 강민호가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9회초에 LG가 1사 만루 찬스를 놓쳤고 9회말에는 롯데가 무사 1, 2루서 득점하지 못하면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LG는 연장 10회초 롯데 여섯 번째 투수 배장호가 제구 난조에 빠진 틈을 파고 들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고 유강남이 투구에 몸을 맞았다. 무사 1, 2루서 손주인의 보내기번트가 실패해 오지환이 3루에서 포스 아웃됐으나 안익훈이 또 공을 몸에 맞았다.

1사 만루가 되자 롯데는 노경은으로 투수를 바꿨다. 이천웅이 바뀐 투수 노경은의 초구를 노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개인 통산 첫 번째 만루 홈런이자 시즌 2호 홈런. LG는 9-5로 훌쩍 달아났다. 게다가 LG는 이후 박용택의 볼넷과 양석환의 우전안타에 이은 폭투로 2, 3루를 만들었고 정성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10-5로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LG 쪽으로 승부가 기운 것으로 보였다.

LG가 이대로 웃는 듯했지만 큰 착각이었다. 롯데의 뒷심도 대단했다. 선두타자 나경민이 우측에 2루타를 쳤고 황진수가 우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6-10으로 기세를 탄 롯데는 신본기의 몸에 맞는 공과 김대륙의 내야안타로 베이스를 꽉 채웠다. 손아섭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7-10. 이어 김문호가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때려 다시 동점이 됐다.

하지만 롯데는 계속된 무사 2루 기회를 또 살리지 못했다. 전준우가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대호가 고의사구로 나가 1사 1, 2루. 김사훈이 3루 땅볼 병살타로 물러나 10회에도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12회말 선두타자 이우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손아섭이 보내기번트를 안전하게 성공시켰다. 김대우가 고의사구로 나가 1, 2루. 전준우가 중전안타를 때렸다. 짧은 안타여서 2루 주자를 3루에서 세웠는데 중견수 안익훈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그 틈에 이우민이 득점했고 안익훈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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