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2' PD "악마의 편집? 한 번도 한 적 없어"(인터뷰①)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안준영 PD 인터뷰

임주현 기자  |  2017.06.27 07:30
/사진제공=엠넷 /사진제공=엠넷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가 대성공을 거뒀다.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11인의 아이돌그룹을 결성하는 프로그램. 시즌1에서 걸 그룹 아이오아이를 배출했다면 이번에는 보이 그룹 워너원을 만들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성공에서 안준영PD(38)가 있었다. 안PD는 '프로듀스101' 메인 연출로서 시즌1에 이어 2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안PD는 시즌2의 성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왜냐면 프로그램 초반에 했을 때 남자 아이돌은 남자는 안 보고 여자만 본다고 했고, 여자도 현재 우리나라 아이돌이 10대, 20대 초의 팬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걸그룹과 다르게 보이그룹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대중분들이 이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런 면에서 직캠뿐만 아니라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장치들을 활용했어요."

시즌2는 전 시즌 못지않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끌어 모았지만 국민 프로듀서 모두를 만족 시킬 수는 없었다. 안PD는 일명 '악마의 편집'(극적인 표현을 위해 일부 사실을 왜곡해 연출하는 것을 뜻하는 말), PD픽, 생방송 진행 등 다양한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안PD는 '악마의 편집'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프로듀스101' 시즌2뿐만 아닌 그동안 연출했던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악마의 편집'은 결코 없었다고 설명했다.

"PD로서 '악마의 편집'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갈등을 부각시킨 적도 없었어요."

국민 프로듀서 사이에서 방송 분량이 많은 연습생들을 'PD픽'이라고 불렀다. 안PD가 일부 연습생들에게 분량을 많이 할애하는 것을 비꼬는 용어였다. 안PD는 'PD픽'이라는 오해를 받았던 연습생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 친구들에게 미안했어요. 열심히 한 결과를 (방송으로) 냈을 뿐인데 괜히 시쳇말로 'PD픽'이라는 얘기를 해서 친구들한테 미안한 감정이 있었어요. 제가 친구들이랑 대화를 많이 안 했어요. 얘기 많이 했다가 연습생들이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고 있는데 방송에 그렇게 나오면 오해할 수 있어서 일절 얘기를 안 했어요. 되게 많이 노력했어요. 오해받기도 싫고 그 아이들이 오해를 받게 하는 것도 싫었어요."

\'프로듀스101\' 시즌2 생방송 무대/사진제공=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생방송 무대/사진제공=엠넷


안PD는 '1인 2픽'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말했다. 앞서 시즌1에서는 3차 투표부터 '1인 1픽제'를 도입했지만 이번에는 '1인 2픽제'를 사용, 국민 프로듀서 사이에서 반발이 있었다. 안PD는 기획 단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시즌1 끝나고 나서 리뷰를 했어요. 시즌2를 누가 할 줄 모르겠지만 보안할 점을 써요. 그중 하나가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누가 11명이 될지가 보였어요. 시즌1에서 11픽, 11픽에서 1픽, 1픽으로 갔다면 시즌2에서는 11픽, 11픽, 2픽, 1픽으로 갔어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2픽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돌 문화 중에 최애(아이돌그룹 중 가장 좋아하는 멤버)와 차애(아이돌그룹 중 두 번째로 좋아하는 멤버)가 있어요. 그래서 최애와 차애를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2픽을 했어요. '당신의 차애는 누구일까요'라는 의미였어요. 워낙 아이돌 팬덤이 공고해요. 대한민국에 톱 아이돌그룹이 많고 그 그룹 팬덤이 공고해서 저희가 바란 건 누군가의 차애가 됐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워너원이) 한시적인 그룹이고 최애는 못해도 차애가 되면 어떨까 얘기도 많이 했어요. 사실 아이돌 문화 중에 하나가 최애, 차애가 있으니까 2픽을 해보자는 얘기를 기획단계부터 했어요."

최종 데뷔 멤버를 선정했던 생방송 무대는 지나치게 시간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긴장감을 끌어내기 위해 발표에서 시간을 지나치게 지체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PD는 긴장감을 위한 장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시즌1도 새벽 2시 반에 끝났고 시즌2도 새벽 2시 반에 끝났어요. 전 시즌2가 3시에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시즌1보다 VCR 분량이 30분 더 늘었고 시즌1보다 무대가 하나 더 늘었어요. 정적이 흘렀던 시간은 표수를 취합하고 현장에서 CG 작업을 해서 띄웠던 거였어요. 물리적인 시간만큼만 시간을 끌었어요. 시즌1에서는 더 끌었어요. 이번에는 표수가 행여나 오타가 나거나 CG작업이 안 됐거나 하면 안 돼서 네 번을 체크를 해서 발표했어요. 물리적인 시간이었어요. 생방송을 하게 된다면 줄이기 어려운 물리적인 시간만큼만 했어요. 긴장감을 의도했으면 3시에 끝났을 거예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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