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아기 사자' 최충연, 힘 빼고 여유 얻었다

김동영 기자  |  2017.05.30 10:00
삼성 라이온즈의 \'아기 사자\' 최충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기 사자' 최충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기 사자' 최충연(20)이 또 한 번 아쉽게 데뷔 첫 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2군에 다녀온 이후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최충연 스스로도 "힘을 좀 뺐다"라고 밝혔다.

최충연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의 준수한 피칭을 펼쳤다.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데뷔 첫 승도 가능했다. 타선이 6회초 한 점을 더 추가하며 2점차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6회말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최충연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경기도 4-7로 패했다.

이처럼 결과가 아쉽기는 했지만, 이날 최충연의 피칭은 분명 좋았다.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 잦았던 최충연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득점권에 주자가 적잖이 나가기는 했다. 그래도 이 득점권에서 내준 안타는 딱 1개가 전부였다. 득점권 6타수 1피안타. 관리 능력이 좋았다는 의미다. 이를 바탕으로 5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요건까지 갖췄다.

김한수 감독은 28일 "최충연이 어제 구속은 이전보다 조금 덜 나왔지만, 제구가 좋았다. 이를 바탕으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제 다음주는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최충연의 보직을 고민하겠다"라고 더했다.

최충연 스스로도 어느 정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2군에서 조규제 코치와 조정을 거친 것이 통했다. 힘으로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찾았다는 것이다.

최충연은 28일 "2군에서 조규제 코치님과 함께 조정 과정을 거쳤다. 그동안 강하게만 던지려고 했다. 힘이 너무 들어가다 보니, 스윙 과정에서 팔이 앞으로 넘어오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속을 다소간 떨어뜨린 대신, 제구가 좋아졌다. 강-강-강으로 가는 것보다, 완급 조절을 할 필요가 있었다. 세게만 하려고 하니까 오히려 타이밍이 맞지 않더라. 승부처에서만 강하게 가는 쪽으로 노력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제는 (권)정웅이 형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 완급조절이 된 것 같다. 스스로도 여유가 좀 생겼다.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으려 한다. 쫓기는 것 없이 편하게 던질 것이다. 주자가 없을 때는 빠른 승부를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필요한 과제도 짚었다. 구속이다. 최충연은 "완급조절을 잘하면서, 구속까지 올리고 싶다. 이번에 던지면서 힘 빼고 살살 던졌는데 공이 뻗는 느낌이 있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충연은 삼성 선발진의 미래다. 지난해 삼성이 1차 지명자로 최충연을 택했고, 계약금으로 2억8000만원이라는 큰돈을 안겼다.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최충연이 조금씩 성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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