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커밍아웃한 지 17년..차별받고 아파하지 않길"

김미화 기자  |  2017.04.27 23:18
홍석천 / 사진=스타뉴스 홍석천 / 사진=스타뉴스


방송인 홍석천이 최근 대선후보 토론에서 불거진 동성애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홍석천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커밍아웃 한 지 17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 게 그 당사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사는지 그렇지 않은분들은 아마 상상조차 못 할 거다"라고 입을 열었다.

홍석천은 "온통 이성애자 집안에서 모태신앙을 갖고 종교생활로 유년기를 보낸 내 스스로도 내가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고 왜 커밍아웃을 해야 하는지 진한 고민을 갖고 평생을 살고 있으니 과연 난 행복하고 사랑받을 존재인지에 대해 의심하지않을수 없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17년 전과 지금 내 나라 대한민국은 어떤 변화가 생겨 나고 있을까? 깜깜한 암흑 같은 17년 전에 비해 대선후보자 토론방송에서까지 동성애 문제가 이슈화될 정도니 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라며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음은 나 같은 소수자에겐 앞으로 적어도 학교친구들에게 왕따 당해 자살 결심을 하는 어린 친구들이나 가족과 사회에 버림받아 폭력에 시달리고 행복하게 살 기본권마저 인정받지 못한 과거의 시대보단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되는 첫걸음이라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또 홍석천은 "지금 당장 어찌큰 변화를 기대 할 수 있으랴"라며 "내 생애가 끝나고 그 다음 세대에서라도 이 문제로 차별받고 아파하지 않을 수 만 있다면 이렇게 천천히라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변화라면 변화인 것이리라. 어느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거보단 미래의 국민 행복을 생각해주리라 믿고 5월 9일 그날이 기다려진다. 대한민국 모든 약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라며"라고 마무리 했다.

앞서 최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 후보들이 생각을 밝히며 이슈가 됐다. 홍석천은 지난 2001년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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