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 "연기로 인생 2막! '응사' 출연 계기됐죠"(인터뷰③)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2017.03.28 16:04
-인터뷰②에 이어서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저요? 다 잘 먹어요."

우지원(44)의 입맛은 털털하고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프로농구 선수 시절엔 '뱀탕'도 먹어 봤다는 그는 한가득 차려진 점심상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접고 스포테이너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는 우지원을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만났다. 모자에 눌린 머리를 그대로 드러내도 개의치 않다는 듯 수더분하게 웃는 그에게서 가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지원은 40대 중반에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다. 연기자가 되겠다는 것. 지난 2013년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 카메오로 출연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고 했다. 우지원은 지난해 여름부터 연기 학원을 다니며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 그는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일단 마음 속에 꿈틀거리는 걸 해보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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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도전 한다고요.

▶드라마 '응답하라1994', 영화 '위대한 소원'에 카메오로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뭔가 끌리는 게 있더라고요. 한창 선수 시절에도 제안이 있었는데, 그때는 할 수 없을 때였고요. 저한테 농구는 어느 정도 보장된 게 있는데, 연기는 도전이거든요. 그래도 50대를 넘기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서 더 늦기 전에 일단 부딪혀보자고 결심했죠. 한계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는 30년 동안 농구를 하면서 나름 터득한 게 있어요. 오뚝이처럼 계속 일어나는 것을 살면서 배웠죠. 칼을 뽑았으니 제대로 해봐야죠.

-농구 선수 시절 훈남 농구스타로 이름을 알렸잖아요.

▶그게 저한테는 핸디캡이었어요. 농구를 남들과 똑같이 해도 얼굴 얘기가 먼저 나왔죠. 농구는 기록으로 그 가치가 증명되는 건데, 전 그나마 잘하면 '얼굴값 했 네'라는 말이 나왔어요. 편견이라 저에겐 힘들었던 부분이에요. 이번엔 연기를 하게 되면 한동안은 '농구' 꼬리표에 시달리겠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인정 받을 때까지 해보려고요. 언젠가는 꼬리표가 없어지겠죠. 농구계에서도 그렇게 인정을 받았으니까.

-연기자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작년 여름부터 연기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학원 1반에 10명 정도 있는데, 40대 학생은 별로 없어요. 저한테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죠. 별의 별 걸 다 시키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왜 왔나' 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스스로를 내려 놓고 깨어지고 있어요. 연기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절실함이 있어요. 운동 할 때처럼 절실함을 갖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하다 보면 그 길이 열릴 거라 생각해요.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요.

▶황정민, 하정우 씨를 좋아해요. 연기의 깊이를 따라갈 수 없지만 공부하면서 열심히 그들의 연기를 보고 있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부드러운 역할도 좋은데 악역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 OCN '보이스'를 재밌게 봤거든요.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올해 진짜 목표가 궁금하네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올해 안에 어떤 역할이든 맡아서 연기를 시작하는 게 목표에요. 농구인으로만 30년을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 그만큼 감수하고 해야 해요. 제 인생에 농구가 1막이었다면 이제 2막은 연기가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해요.

▶연기로 많은 비난을 받을 수 있고 걱정도 끼치겠지만 그런 거 다 생각하면 못해요. 주위에선 '지도자로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왜 안 가느냐'는 얘기도 하세요. 지도자는 나중에 기회가 또 있을 수 있지만 연기는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요. 일단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걸 하고 싶어요.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려요.

-끝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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