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5연패' 위성우 감독 "선수들 너무 자랑스럽다"(일문일답)

용인=김지현 기자  |  2017.03.20 21:41
위성우 감독. /사진=WKBL 위성우 감독. /사진=WKBL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선수들을 칭찬했다. 너무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우리은행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3-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3전 전승으로 통합 5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아울러 9번째 챔피언 등극에 성공했다.

박혜진의 활약이 빛났다. 박혜진은 19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존쿠엘 존스는 27점 25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고 임영희도 16점 2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말할 것 없이 좋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5년 동안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도자 입장에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위성우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말할 것 없이 좋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5년 동안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도자 입장에서 할 이야기가 있다.

-66-68에서 무슨 생각을 했나?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골만 넣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잘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존 프레스를 쓰면 안 되는데 그것이 역효과가 났다. 박하나에게 그래서 3점슛을 막았다. 4쿼터에 들어갈 슛이 아닌데 들어가면서 어려웠다. 그래도 혜진이가 잘해줬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프레스를 쓰지 않은 것은?

▶토마스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프레스를 쓰면 토마스가 치고 들어와서 수비를 깬다. 그래서 삼성생명이 올라오면 존 프레스를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KB가 올라오면 가드가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쓰려고 했다. 삼성생명이 올라왔을 때 강점인 존 프레스를 못 써서 걱정을 하기도 했다.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은실이나 보람이가 경기 체력 자체가 없다 보니 오픈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힘들었다. 존스를 쉬게 해줬어야 하는데 끝내려고 하다보니 어려웠다. 정말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임영희에 대해서는?

▶전반전에 임영희를 답답해서 혼냈다. 임영희가 1, 2차전 만큼만 해줬으면 했다. 하지만 부담감을 가질까봐 이야기를 안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부담을 가져도 이야기를 했어야 되는 것 같다. 전반전에 밸런스가 깨져서 슛을 던졌다. 그래서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후배들 앞에서 혼나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 감독 입장에서는 상을 돌려 받았으면 좋겠지만 박혜진이 받는 게 맞다. 하지만 팀의 우승에 가장 중요한 선수는 임영희라고 생각한다. 고맙게 생각한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삼성생명은 달랐는데.

▶지도자의 능력인 것 같다. 저도 코치 생활을 하고 감독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임근배 감독님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여자농구를 오래 해도 잘 모를 때가 있다. 저렇게 선수들이 변하기 어려운데 대단하다. 1, 2차전을 지면 쉽지 않은데 3차전에서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었다.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우리은행의 독식으로 리그가 재미없다는 평가가 있다.

▶저도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 지도자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난처할 때가 있다. 결과로 나오다 보니 리그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 그래서 선수들이 위축이 된다. 그러면 열심히 하지 않고 져야 한다. 리그 발전을 위해서 저희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다른 팀들도 해야 한다. 영희와 지희가 나이가 있기 때문에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삼성생명을 봐도 좋아지는 것이 보인다. 앞으로 독식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백업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열심히 하면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이기기 위해서는 그렇지 않다. 밑에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돌릴 선수를 돌려가면서 했는데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소화를 잘해줬다. 그러면서 백업 선수들이 올라왔다. 성적도 냈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것 같다. 뜻깊은 시즌인 것 같다.

-남자 농구에 도전할 생각은 없는가?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자 농구를 오래했다. 남자 농구를 보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떠나 있었다. 지도 방식은 다르지 않겠지만 쉽진 않다고 생각한다. 여자 농구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6연패 기록에 욕심이 나지 않는가?

▶욕심을 내서 사실 5연패를 하지 않았다. 첫 번째 우승도 생각하지 못했고 두 번째도 마찬가지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할 수 있다는 감은 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3-0으로 이겼지만 오늘 졌으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 항상 선수들뿐만 아니라 저도 우승은 운이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존스가 5순위까지 내려올 선수가 아니었다. 그것이 운이다. 운이 되면 또 그렇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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