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스윙 찾은 이병규, 2014년 위력도 되찾을까?

한동훈 기자  |  2017.03.21 06:05
LG 이병규. /사진=LG트윈스 제공 LG 이병규. /사진=LG트윈스 제공


이병규(7)가 맹활약을 펼친 2014년, LG는 드디어 토종 4번 타자를 찾았다고 들떴다. 하지만 이병규의 불방망이는 이듬해부터 거짓말처럼 식었다. 장타를 의식한 스윙이 독이 됐다. 4번은 커녕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이병규가 헤매는 동안 LG의 라인업도 많이 바뀌었다. 외야진은 채은성, 김용의, 이형종, 이천웅 등이 저마다 입지를 다졌다. 중심타선도 박용택과 히메네스, 채은성으로 굳어졌다. 자기 자리가 없어진 이병규는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서 본래의 스윙도 되찾았다. 이병규에게 LG가 다시 기대를 거는 이유다.

이병규는 2014년 타율 0.306, OPS 0.956, 16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타자 중 장타율 1위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당분간 "4번 타자는 이병규"라 못 박았고 큰 기대 속에 2015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무릎과 허리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개막전부터 결장하는 등 실망만 가득한 시즌을 보냈다. 2015년 70경기, 2016년 103경기에 나오는 데 그쳤다.

동시에 LG는 강력한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외야진도 젊은 선수들로 물갈이되면서 이병규는 경쟁력을 잃은 듯했다. 이대로 도태되나 했는데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받고 있다.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선발 명단에 포함되며 주전 멤버들과 묶여 컨디션을 점검 중이다.

양 감독은 "이병규가 4번을 맡으면서 장타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사실 우리가 바랐던 건 홈런이 아니었는데 본인이 의식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본래 자신의 메카니즘과 맞지 않는 스윙을 했다. 올해에는 준비를 잘했다. 자기 스윙을 찾았다. 애리조나에서 연습경기를 했을 때에도 150km/h 가까운 공들을 쉽게 때렸다. 4번이 아니라 6, 7번 하위타순에 놓고 부담 없이 치게 할 계획"이라 기대했다.

이병규는 21일 현재 시범경기 5경기서 9타수 1안타로 아직은 감을 찾는 중이다. 이대로라면 아무리 캠프 성과가 좋아도 개막전 선발은 장담하기 힘들다. 앞으로 시범경기와 자체 연습경기까지 7~8차례 실전이 남아있다. 이병규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며 3년 전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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