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미녀와 야수' 실사화 아이러니..실감나서 정이 안가요

김현록 기자  |  2017.03.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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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명작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가 실사 영화로 관객과 만났습니다. 한국에선 1992년 개봉했던 원작 '미녀와 야수', 혹시 떠오르시나요? 사실 다 아는 이야기죠. 아름답고 총명한 아가씨 벨, 장미꽃이 지기 전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야 하는 야수. 둘의 아름다운 판타지 로맨스가 아름다운 OST, 당대의 기술력과 어우러진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작입니다. 역대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니까요.

디즈니도 욕심이 났을 겁니다. 이미 '말레피센트', '신데렐라', '정글북' 등을 연이어 실사화해 선보이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터이기도 하고, 기술력과 세공력, 재해석 무엇보다 성공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겠죠. 실제로 디즈니는 초대형 세트에 정교한 소품과 의상을 더해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실제로 구현해냈습니다. 주인공 엠마 왓슨이 입은 노란 무도회 드레스를 보세요. 그 시절의 색감을 완벽하게 살려낸 듯한 노란 색만으로도 그 시절의 향수에 빠지는 느낌입니다. 제작에 무려 1만2000 시간이 들었다니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정교한 구현이 오히려 독이 된 대목이 있습니다. 미녀 벨과 야수 왕자님 버금가는 매력의 소유자들이었던 각종 가재도구들입니다. 촛대 루미에, 괘종시계 콕스워스, 푸근한 티팟 포트 부인과 관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칩까지. 살아 움직이면서 개성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속 갖가지 가재도구들은 첫눈에 표정이며 느낌이 쏙 들어오는 매력덩어리였습니다.

그런데 실사화된 '미녀와 야수'에선 정교함이 과하다는 느낌입니다. 뤼미에, 콕스워스, 포트 부인과 칩이 아니라 그냥 촛대, 시계, 주전자, 티컵이 먼저 보입니다. 정교한 실사 구현이 우선이다보니 뤼미에도 콕스워스도 표정이나 동작이 효과적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찻잔 형태는 그대로 둔 채 금박 무늬만을 움직여 표정을 그리는 포트 부인과 찻잔 칩은 특히 아쉽습니다. 이들을 연기한 게 이완 맥그리거, 이완 맥켈런, 엠마 톰슨 같은 믿고 보는 명배우임에도 그렇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제 모습을 되찾아 드디어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 깜짝 놀라게 되는 건 사실 그만큼 가재도구로 변신해 잇던 시절 그들에게서 배우의 존재감이나 인간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겁니다.

이 정도면 실사화의 아이러니라고 할 만 합니다. 선과 색채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무한한 자유로움이 얼마나 대단한 힘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 문제의 가재도구들을 한번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아마 실사 '미녀와 야수'와는 다른 사랑스러움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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