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사이먼이 이끌어낸 오세근 반사효과

잠실학생체=김지현 기자  |  2017.02.17 20:48
데이비드 사이먼. /사진=KBL 데이비드 사이먼. /사진=KBL


안양 KGC 데이비드 사이먼이 자신의 집중견제를 영리하게 활용했다. 그리고 이것이 오세근의 반사효과로 이어졌다.

사이먼과 오세근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44점(사이먼 23점, 오세근 21점)을 합작했다. 덕분에 KGC는 83-78로 승리하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서 SK의 경계대상 1호는 사이먼이었다. 사이먼은 SK와의 지난 2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32.5점을 기록했다. 사이먼의 강력한 골밑 공격에 SK는 KGC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문경은 감독은 "사이먼에게 초반 1, 2쿼터에 20점을 줬었다. 평균 30점 정도는 준 것 같다. 10점 후반으로 점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사이먼을 막기 위해 SK는 선발로 주득점원 화이트가 아닌 싱글턴을 투입했다. 그리고 사이먼이 공을 잡으면 골밑에 있는 포워드들이 협력 수비에 들어갔다. 사이먼을 봉쇄하기 위한 SK의 수비 전술이었다. 그러나 사이먼은 영리했다. 함정수비를 준비하고 있는 골밑에 들어가기 보다는 긴 슛거리를 활용했다. 외곽으로 나와 기회가 오면 슛을 던졌다.

이것이 효과를 봤다. 사이먼의 정확한 슛을 막기 위해 골밑을 지켜야 할 싱글턴은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SK의 골밑이 헐거워진 틈을 타 오세근이 활약했다. 오세근은 싱글턴이 빠진 SK 포워드들을 상대로 높이의 우위를 점하면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오세근이 터지면서 사이먼에게 집중됐던 수비도 자연스럽게 분산됐다. 오세근과 사이먼은 전반전에 각각 16점과 11점을 책임지면서 KGC 공격의 중심에 섰다.

후반전에도 사이먼과 오세근의 골밑 우위는 계속됐다. 3쿼터 초반 SK의 추격이 거센 순간 사이먼과 오세근은 착실하게 골밑에서 점수를 가져오면서 KGC의 리드 유지에 힘썼다. 4쿼터 승부처에서도 사이먼과 오세근의 활약은 빛났다. SK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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