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LG가 꿈꾸는 닮은꼴 '2013 두산 역스윕'

김우종 기자  |  2016.10.25 06:00
끝내기 승리 후 기뻐하는 LG 선수단. /사진=뉴스1 끝내기 승리 후 기뻐하는 LG 선수단. /사진=뉴스1


끈끈했다. LG가 연장 혈투 끝에 3차전에서 기사회생했다. 지금 LG가 꿈꾸는 건 오로지 '역스윕'뿐. 그런데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와 묘하게 닮은 흐름이다.

LG 트윈스는 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LG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양 팀은 2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한 팀이 모두 승리로 가져간 적은 총 13차례 있었다. 이 중 1,2차전 패배 팀이 3,4,5차전을 내리 가져가며 역스윕에 성공한 적은 단, 2차례.

1996년 현대가 쌍방울에 먼저 2패를 당했으나 이후 내리 3경기를 따내며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이 최초다. 이어 2009년에는 SK가 두산에 2연패를 당한 뒤 리버스 스윕에 성공,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산의 감독이 현 NC를 이끄는 김경문 감독이었다.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하면 2차례의 역스윕 역사가 더 추가된다. 그 주인공은 모두 두산이었다. 2010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2연패했으나, 이후 내리 3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어 2013년 두산은 넥센에 먼저 2경기를 내준 뒤 3연승하며 역스윕에 성공했다.

이제 LG가 꿈꾸는 건 위 4차례의 '역스윕'일 터. 그 중에서도 2013년 두산의 사례가 가장 가깝게 다가온다. 당시 두산은 원정 1차전에서 3-4로 패한 뒤, 2차전에서도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투수전 속에 접전 끝에 당한 한 점 차 끝내기 패배였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연장 14회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 끝내기 승리로 상승세를 탄 두산은 4차전에서 2-1로 이긴 후 원정 5차전에서 8-5로 승리하며 결국 역스윕에 성공했다.

묘하게 닮은꼴이다. 앞서 LG와 NC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도 2-3, 0-2의 접전이 벌어졌다. 두 경기 모두 투수전이었다. 이어 안방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2-1로 승리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4차전에서 LG는 우규민, NC는 해커를 선발로 내세운다. 4차전에서도 또 한 번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이 지속될 것인가. 그리고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일단 기사회생한 LG의 기세가 좀더 우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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