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직격 10문10답 "제게 SM=이수만..'썰전'도 칭찬"

길혜성 기자  |  2013.11.05 13:38
김희철 / 사진=임성균 기자 김희철 / 사진=임성균 기자


슈퍼주니어의 김희철(30). 그는 아이돌계에서 참으로 독특한 인물이다. 보통의 아이돌들이 금기시하는 팬들과 소속사에 대한 과격 발언을 서슴없이 한다. 이성 연예인들과 사진도 자주 찍어 자신의 SNS에 떡 하니 게재한다. 생각한 뒤 맞다 싶으면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여길까 고민하지 않고 행동에 바로 옮기는 게 김희철이다.

김희철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히 엇갈리는 것도 솔직하고 화끈한 성격 때문이다. 이 점을 자신 역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김희철은 연예계 데뷔 때부터 햇수로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관되게 이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솔직하게 다가서는 게, 팬들에 대한 최고 예의라고 생각해서다.

물론 김희철 역시 2년여의 공익 근무 뒤 이전보다 둥글어지긴 했다. 그래도 김희철은 김희철이다. 올 8월 사회로 복귀한 뒤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종합편성채널의 독한 토크 프로그램인 JTBC '썰전'을 컴백작으로 택했다.

올 9월 말부터 '썰전''에 동참한 김희철은 이 프로그램에서 김구라 이철희 강용석 박지윤 이윤석 허지웅 등 거침없는 입담의 소유자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강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썰전'에 어울리는 아이돌은 김희철 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예계에서 솔직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김희철과 마주 앉아 10가지 질문을 던졌다.

-오랜만이다. 2년여의 공익 근무 후 '썰전'을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는.

▶솔직히 소집 해제 이후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왔다. 그 중 하나가 '썰전'이었다. 회사 측으로부터 '썰전'에서 출연 제의가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바로 하겠다고 했다. 거친 프로그램의 성격 상, 제가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게 많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출연 뒤 한 두 회까지는 후회도 했다. 말장난을 좋아하는 제이기에 편하고 원래 잘 할 수 프로그램을 할 걸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썰전'이 너무 재밌다. 도전을 잘 한 것 같다. 참, 얼마 전 이수만 선생님을 뵀는데 제게 '희철아, 너 '썰전'에서 캐릭터 확실하더라. 굉장히 마음에 든다'라며 칭찬해 주셨다. 하하. 고마웠다.

-'썰전'에서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아이돌과 관련한 부문과 연예계 최신 트렌드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는 제가 있어야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다른 분들은 한 다리 건너서 들은 것을 가지고 핫 아이돌들에 이야기하지만, 저는 직접 접촉하고 말하기 때문에 생동감을 더 줄 수 있는 것 같다.

-병역의무에 돌입하기 전 출연했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복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나.

▶예전에도 이미 이야기 했지만 지금도 없다. 슈퍼주니어 동생 멤버인 규현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다. 제가 '라디오스타'와 함께 한 시간보다 규현이 해당 프로그램과 더 오래 같이 하기도 했다. 게스트로도 나갈 일이 없을 것 같다. 만약 제가 나가면 의도치 않게 규현과 저를 비교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서다. 슈퍼주니어 멤버들끼리 밥그릇 싸움 할 필요가 없지 않나. 하하. 물론 '라디오스타'는 제게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고 지금도 애시청자다.

-연습생 때부터 따지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10년째 함께 하고 있다. 본인에게 SM은 어떤 의미인가.

▶제게 SM은 곧 이수만 선생님이다. 제가 SM에 있는 것은 이수만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다. 이수만 선생님은 제가 어렸을 때도 독특한 제 개성과 색깔을 인정해 주셨다. 제가 선생님께 장난을 쳐도 '너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그게 바로 네 캐릭터'라며 칭찬해 주셨다. 제가 무슨 일을 해도 일단 괜찮다고 해 주신다. 한 번도 혼내신 적이 없다. 이수만 선생님은 저를 마음대로 날뛸 수 있게 해 주신 분이다.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지원도 아끼지 않으셨다. 모든 면에서 쿨 하신 이수만 선생님께 언제나 건강하시란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김희철 / 사진=임성균 기자 김희철 / 사진=임성균 기자


-서울 성동구청에서의 지난 2년여 공익 근무 생활은 어땠나.

▶저를 한층 성숙하게 해 준 시간이었다. 이런 말 하면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현역은 현역대로 공익은 공익대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김희철은 지난 2006년 여름 큰 교통사고를 당한 뒤 하반신에 철심 8개를 박는 대수술을 했고 공익 판정을 받았다). 정말 열심히 공익 근무를 했다. 공익 근무를 하며 예전에는 너무도 당연히 여겼던 팬, 슈퍼주니어 동료들, 회사 사람들의 고마움을 많이 깨닫게 됐다. 많이 둥글둥글해졌다. 하하.

-10월 말 필리콘 공연을 통해 2년5개월 만에 슈퍼주니어의 월드투어인 '슈퍼쇼'에 섰는데.

▶아직은 조금 어색하다. 예전에는 무대에서 팬들을 향해 짓궂은 장난도 많이 쳤는데 공익 근무 후 고마움을 느끼다 보니 제가 너무 얌전해 진 것 같다. 하하. 그래도 진짜 슈퍼주니어 무대에 다시 함께 하니 기분 좋았고 설렜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본인에게 어떤 존재인가.

▶이제는 의미라는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을 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존재다. 3, 4년 차쯤 됐을 때는 가족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10년 가까이 되니 더 이상 이야기 할 게 없을 정도다. 지금도 우리는 가끔 멤버들끼리 싸운다. 슈퍼주니어는 대기실에서 다투면 방송 때나 공연 때 그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나 팬들까지 알 정도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우리 팀의 이런 점이 더 좋다. 대기실에서 싸우고 무대에 올라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친한 척 하는 팀이 아닌, 솔직한 팀이니까. 우리는 앞으로 싸울 것이지만 싸울 수 있는 멤버가 있어 즐겁다.

-설리 태연 손담비 등 여자 연예인들과 사진을 자주 찍어 SNS에 올리는데.

▶그럼 칙칙하게 같은 남자랑 찍은 사진을 올려야 하나. 하하. 저는 저와 사진 찍은 여자 연예인들을 이성으로 안 본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저를 이성의 남자로 생각하지 않고 편한 오빠, 어떨 때는 언니처럼 여기는 것 같다. 저는 후배들의 고민상담을 잘 해주는 편이고 생각 외로 입도 무겁다. 이 점들이 여자 후배나 동료들이 저를 편한 게 생각하는 이유인 것 같다.

-진짜 연애는 안 하나.

▶언제나 그렇듯 저는 여자친구가 없어도 있는 척, 있어도 없는 척한다. 하하. 지금도 마찬가지다. 참, 제 연애관은 공개 연애는 반대지만 걸린다면 감출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팬들한테 거짓말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저는 팬들을 서로 마주보는 존재가 아닌, 옆에서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김희철은 어떤 모습일까.

▶'썰전'도 하고 '슈퍼쇼5'도 하고 연기도 할 것이다. 이제는 연기 부분에서도 제 원래 있는 성격 그대로를 보여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 쪽에서는 차태현 임창정 형이 롤모델이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즐거워하는 그런 연예인이 되고 싶다. 어떤 것을 통해서든 사람들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연예인은 제가 사랑하는 직업이다.

길혜성 기자 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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