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새' 김하은 "'추노' 설화는 잊었다"(인터뷰)

KBS 2TV 수목극 '가시나무새' 양미련 역

문완식 기자  |  2011.04.14 14:31
배우 김하은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김하은 ⓒ사진=임성균 기자


단발머리가 잘 어울린다.

배우 김하은(27)이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냈다. 2004년 데뷔 후 머리스타일을 바꾸기는 이번이 처음.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자르고 보니 한결 낫다"고 웃으며 말한다.

2007년 KBS 2TV '한성별곡'을 시작으로 '전설의 고향', '추노', '앙심정'등 주로 사극에만 출연했던 김하은은 KBS 2TV 수목극 '가시나무새'를 통해 '사극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중이다.

"'사극 전문'이라는 꼬리표 떼고 싶어"

김하은은 '가시나무새'에서 양미련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극중 서정은(한혜진 분)의 친구로, 함께 단역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다.

"현대극 출연이요? 천국이죠. 하하. 사극은 추울 때 찍은 게 많아서 그런지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거든요."

현대극 출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예의 밝은 미소로 '쿨'하게 답하는 김하은. 하지만 배우로서 이번 작품 출연이 김하은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

"도전이자 기회죠. 사극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사극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연기자로서 좀 더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현대극을 통해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어요. '추노'의 설화는 이제 잊었어요."

그는 "사극은 정석대로 대본만 따라가면 중간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연기자가 자기 나름의 개성을 추가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극은 대본 이상으로 자신이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 김하은'의 모습을 좀 더 스스로 살릴 수 있죠. 하지만 능력이 못 미친다면 오히려 제 '밑천'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더 많이 돼요."

배우 김하은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김하은 ⓒ사진=임성균 기자


'가시나무새' 단역배우 역할.."KBS 공채탤런트였지만 일없던 시기 떠올라"

'가시나무새'에서 그가 맡은 양미련은 단역배우다. 오디션을 볼 때마다 '카메라 울렁증'으로 청심환을 먹고 임하는 '새가슴'이다. 가까스로 오디션을 통과해도 '발연기'로 감독에게 욕을 먹고 퇴짜를 맞는다.

"배우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재밌어요. 실제 저와는 좀 다르죠. 전 '카메라 울렁증'은 없거든요. 하하. 하지만 제 데뷔 시절을 생각하면 양미련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요."

김하은은 2004년 KBS 공채 20기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지현우, 신동욱, 정경호 등이 그의 동기들이다. 하지만 2007년 데뷔작인 '한성별곡'을 하기까지 3년여를 '단역배우'로 살아야 했다.

"데뷔하고 단역을 많이 했죠. 낑낑 거리며 혼자 짐 들고 다니고 그랬어요. 돈 번다고 생각하면 못했을 거예요. 그 때 그냥 하고 싶은 일 한다는 생각에 즐거웠어요."

하지만 일은 띄엄띄엄 들어왔다. 기획사를 통해 바로 데뷔하는 연기자들이 많아지면서 'KBS 공채탤런트'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회의를 많이 느꼈죠. '아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하고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2005년부터 한 2년은 다른 일 하려고 준비도 했어요. 토익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알아봤죠."

"'팔색조' 김하은이 되고 싶어요."

연기 외 다른 길로 가려던 김하은은 2006년 모 여성용품 CF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데뷔작 '한성별곡'으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까지가 김하은의 얼굴을 알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연기자 김하은'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연기자로서 좀 더 성장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가시나무새'가 갖는 의미는 크죠."

김하은은 요즘 촬영이 없는 날에는 댄스 학원을 다니고 있다.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인 것은 아니다. 연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춤을 잘 추지는 못해요. 춤추고 고치고 또 춤추고 고치고하는 과정을 반복해요. 연기도 똑같은 것 같아요. 작품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연기를 고쳐나가고, 그러면서 연기자로서 발전하잖아요. 연기자로서 팔색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작품에도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배우요. '팔색조 김하은'이요!"

그녀의 단발머리가 유독 찰랑거렸다.

배우 김하은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김하은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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