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뒤엎은 정지석의 블로킹, 알고보니 박기원 감독 작품

인천=한동훈 기자  |  2018.12.14 06:00
작전을 지시하는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사진=KOVO 작전을 지시하는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사진=KOVO


"(정)지석이가 블로킹을 굉장히 잘했어요."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예측을 적중시켜 흐름을 뒤집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선수가 잘했을 뿐이라 칭찬했다. 알고 보니 정지석은 박 감독의 지시대로 움직였던 것이었다.

대한항공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16-25, 25-18, 25-21, 28-26)로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던 대한항공은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여유를 찾았다. 대한항공은 승점 3점을 추가해 12승 4패 승점 36점을 마크했다. 6연승을 질주하던 현대캐피탈은 12승 3패 승점 32점, 2위를 유지했다.

승부처는 4세트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잃고 2, 3세트를 가져왔으나 4세트 패색이 짙었다. 16-20, 4점 차까지 뒤지며 5세트를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 하지만 야금야금 따라가기 시작한 대한항공은 23-23 동점을 만들었고 여기서 파다르의 백어택을 정지석이 가로막아 끝내 역전했다.

정지석은 이 블로킹을 성공하고 박기원 감독을 향해 달려가 격한 세리모니를 펼쳤다. 승부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결정적인 득점이기 때문이었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도 이 장면을 돌아보며 "오늘 지석이가 블로킹을 굉장히 잘했다"면서 "승부를 뒤엎는 중요한 점수였기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나 싶다"고 간단히 설명했다.

헌데 정지석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박기원 감독이 블로킹 위치를 정확히 짚어줬다고 한다. 23-23 동점이 되고 작전타임 때 정지석은 블로킹을 직선으로 잡을 지 코스를 노릴지 물었다. 정지석에 따르면 박기원 감독은 "무조건 직선"이라 말했다. 정지석은 "감독님 말에 따라 직선 코스를 꽉 막고 있었는데 그렇게 왔다. 감독님 지시가 딱 맞아서 너무 흥분했다. 어떻게 잡았는지도 모르고 감독님께 달려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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