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위기이자 기회인 파5 공략법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18.06.25 08:09
지난 23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 11언더파로 2위 그룹에 1타차 선두를 달린 ‘슈퍼루키’ 최혜진(19)은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샷을 잘 때려 두 번째 샷을 핀까지 233m 남겨뒀습니다.


우드 3번으로 멋진 샷을 날리면 2온이 가능해 앞조 플레이가 끝날때까지 7~8분 기다려야 했죠. 최혜진은 2온으로 이글 혹은 버디를 노린 탓에 줄곧 18번홀 그린을 지켜봤습니다.

필자는 최혜진이 미스할 확률을 90%로 봤죠. 지난주 파3홀 유의사항처럼, 이럴 경우 먼산을 보며 심호흡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굿샷이 나옵니다. 그렇지 않고 그린에 올리거나 핀에 붙이려고 앞조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 근육이 굳어지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혜진의 세컨 샷은 왼쪽으로 휘어지며 온 그린은 커녕 핀에서 43m나 못미친 벙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최혜진이 멋진 벙커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하마터면 우승 전선에 차질이 빚어질뻔 했죠(최종 라운드에서 14언더파로 시즌 2승).

최혜진 / 사진제공=KLPGA 최혜진 / 사진제공=KLPGA


이런 장면 아마추어들에게서도 쉽게 볼수 있죠? 얼마전 지인들과 라운드를 하는데, 파5홀에서 앞조의 한사람이 티샷을 200m 가량 날린 뒤 세컨샷을 핀까지 약 230m 남겨뒀습니다. 티샷을 200m쯤 날렸다면 2온이 거의 불가능하죠. 이 사람은 10분을 기다려 세컨샷을 했는데, 150~160m밖에 못 보내더군요.

뒷조의 우리 팀이 다소 비웃을 정도이면 앞조의 동반자들이나 캐디는 속으로 얼마나 우스웠겠습니까. 다시 말씀드리면 2온이 가능하더라도 부담감을 갖고 앞조를 지켜볼게 아니라 여유있게 먼산을 보며 연습 스윙을 하는 게 다음 샷의 성공률을 높입니다.

아시다시피 파5홀은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그린 앞쪽 혹은 양쪽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데도 무리하게 2온(또는 3온)을 노리다 더블보기 이상을 하는 실패담 많으시죠? 그 반대로 티샷부터 안정감있게 날려 3온으로 버디 혹은 파를 겨냥한다면 그날은 자신의 핸디캡보다 적게 칠수가 있습니다.

지난 4월 22일 끝난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대회에서 4타차 역전 우승한 이소영(21)의 비결은 효과적인 파5홀 작전이었습니다. 안정감있고 침착한 샷으로 4곳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아마추어가 유념해야 할 장면입니다.

보기 플레이어라면 파5 4개홀의 합계 스코어가 ‘+2’가 넘지 않아야 합니다(예를 들어 파, 보기, 파, 보기). 저는 매번 파5홀 스코어 합계를 내며 작전 성공에 기뻐하거나 잘못된 샷을 반성하기도 하는데 여러분들도 파5홀 스코어를 따로 계산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파3홀 스코어나 총 퍼트수를 기록하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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