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현장이슈] 학범슨은 승부차기도 준비했다...안준수, 연장 후반부터 워밍업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0.01.27 00:03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서재원 기자= 김학범 감독은 연장 후반부터 안준수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했다. 승부차기에 대한 대비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결승전에서도 김학범 감독의 전술은 변화무쌍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야를 오른쪽 윙어로 세웠다. 반대편에 세운 정우영도 깜짝 기용이었다. 그는 지난 2경기에서 외면 받았던 선수였다. 양 날개에 배치된 두 선수와 함께 최전방 오세훈과 중앙의 김진규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쉽게 통하지 않았다. 한국은 예상치 못한 사우디의 강한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른쪽 측면에 선 김진야는 공을 잡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믿음을 준 정우영은 전반 막판 결정적 찬스를 날렸다. 김학범 감독의 사우디전 플랜A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빠르게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우영을 빼고 이동준을 투입하며 문제로 측면에 변화를 줬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동준은 답답함을 뻥 뚫었다. 시원시원한 돌파로 사우디의 측면을 무너뜨렸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8분 만에 두 번째 교체카드를 썼다. 이동준 투입 후 되살린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의도였다. 김진규를 불러들이고, 이동경이 투입됐다. 한국이 더욱 밀어붙였다. 후반 13분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 후 방향 전환을 통해 가볍게 수비수를 제쳤다. 골문 구석을 보고 찬 왼발 슈팅은 골키퍼 손에 살짝 걸렸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28분 김대원을 투입하며 마지막 카드를 소진했다. 3장의 카드를 모두 소진했으니, 골대 뒤에서 몸을 풀던 선수들이 벤치로 돌아왔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몇 분 뒤 선수들에게 다시 몸을 풀 것을 지시했다. 벤치에 돌아온 선수들은 다시 일어서 몸을 푸는 장소로 이동했다.

연장에 대한 준비였다. 규정상 연장에 돌입하면, 한 장의 교체카드를 추가로 쓸 수 있다. 김 감독은 후반 30분부터 연장 돌입을 염두에 두고 선수들을 준비시켰다. 연장 후반 2분부터는 안준수에게 급히 몸을 풀게 했다. 승부차기까지 고려한 지시였다.

만반의 대비를 했지만,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연장 후반 8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동경의 크로스를 정태욱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0이 되자 김학범 감독은 연장에 한 장 더 주어진 카드를 김태현에게 썼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은 결국 1-0 승리를 지켰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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