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피 감독의 솔직 고백 "중국엔 축구문화가 여전히 없다"

김우종 기자  |  2019.06.24 05:16
리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리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마르첼로 리피(71)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 축구의 냉정한 현실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웹은 지난 23일 에스콰이어 이탈리아판을 인용해 리피 감독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리피 감독은 "여전히 중국에는 축구 문화가 뿌리를 내리지 않았다"면서 "유럽은 어려서부터 축구를 접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가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축구를 할 수 없다. 그런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 내가 이곳에 왔을 때에도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적으로 축구를 가르치는 학교와 클럽도 없다. 그래서 나이를 먹은 뒤에야 축구를 시작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리피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각 클럽에 3~4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은 자본력이 있다. 유능한 외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큰 돈을 쓰고 있다"면서 "이들을 통해 리그 전체의 수준을 올린 뒤 이를 바탕으로 대표팀도 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 이란 등의 아시아 강호들과 결코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피 감독은 중국 대표팀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리피 감독은 "과거에 비해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확실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또 선수들은 '승리할 수 있는 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정신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중국 대표팀은 재미있는 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한편 리피 감독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약 2년 동안 중국 대표팀을 이끈 뒤 올해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후임으로 왔던 칸나바로 감독이 부임 두 경기 만에 사임하면서 중국 대표팀 감독 자리가 비었고, 리피가 4개월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