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중계 때문에”… 여자대표팀이 평일 낮에 평가전하는 이유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03.18 18:02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평일 낮에 과연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올 수 있을까요?” 윤덕여호의 국내 평가전 일정이 확정된 뒤 나온 선수들의 반응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6월 7일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 나선다. 여자대표팀은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서 노르웨이, 나이지리아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A조에 편성되어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4월에 유럽의 다크호스 아이슬란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할 예정이다. 4월 6일(토) 오후 2시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서 1차전, 3일 뒤인 4월 9일(화) 오후 4시 45분에 2차전(장소 미정)을 한다. 아이슬란드는 여자월드컵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유럽 지역예선에서 탄탄한 전력을 보여 프랑스, 노르웨이전을 대비한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경기 시간이 문제다. 1차전은 토요일에 열리지만 2차전은 화요일이다. 평일은 공휴일이 아닌 이상, 관중 동원을 위해서라도 저녁에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2차전을 평일 낮에 진행하기로 했다.

팬들이 편히 찾아올 수 없는 시간대인 평일 낮에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정이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TV 중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V 중계를 위해 낮에 경기를 진행한다는 말이었다.

협회는 여자월드컵에 나서는 여자대표팀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 아이슬란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은 2015년 11월 29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전(0-1 패) 이후 근 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다. 지난해까지 여자대표팀은 항상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나 평가전에 나섰을 뿐이다.

그렇지만 아이슬란드와의 2차전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상황에 놓였다. 아무리 홍보를 많이 하더라도 평일 오후 4시 45분에 경기장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그 시간에 TV를 통해 얼마나 많은 팬들이 시청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협회로서도 고민이 많았을 수밖에 없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어렵다는 것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저녁에 경기를 할 경우 중계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협회는 TV 중계를 통해 여자대표팀을 알리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허전한 관중석을 배경으로 경기를 뛰는 여자대표팀의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인지 물음표가 생긴다.

협회는 앞으로 여자대표팀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소홀했던 A매치 평가전도 계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30일 소집돼 아이슬란드전 준비에 들어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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