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포커스] 센터백만 5명, '장현수 딜레마' 풀 카드는 충분하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8.06.25 17:23


[스포탈코리아=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조용운 기자= "우리 부주장은 장현수인데…"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장현수를 크게 신뢰한다. 수비 라인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기성용과 함께 주장단에 포함해 팀의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랐다. 누구보다 핵심자원으로 분류하며 신뢰했던 장현수인데 신태용 감독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선수가 됐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하고도 아직 16강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이 살아있는 한국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카잔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독일을 상대로 이기면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는 장밋빛 희망을 말하기엔 전력차나 랭킹이 주는 격차가 상당해 가능성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전력 공백까지 생겼다. 팀을 대표하는 기성용이 종아리 근육 염좌로 2주 진단을 받으면서 독일전 결장이 확정됐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공격과 수비 모두 걸쳐있다. 기성용을 통해 전술의 무게중심을 정하던 대표팀이기에 그의 부재는 조금 더 뒷문에 신경을 써야함을 의미한다.

평소라면 장현수를 자신있게 내세웠을 신태용 감독이다. 부주장인 만큼 기성용이 차지 못하는 완장을 이어받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데 현재 장현수의 심리 상태가 문제다. 장현수는 1~2차전에서 실점 장면마다 연관이 되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팬들의 상당한 비판을 피하지 못한 그는 멕시코전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나지 않고 다른 통로로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을 만큼 멘탈이 일정하지 못한 상태다.

독일전까지 회복할 수 있는 사흘의 시간이 있다곤 하나 장현수가 스스로 실망한 부분을 정상화하기에는 부족하다. 자신의 판단에 대해 확신이 없으면 수비 리더를 맡길 수 없다. 독일전은 1%의 희망을 기적으로 바꿔야 하는 만큼 무결점의 완성도를 보여야 하는 경기다. 수비라인은 더욱 완벽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도 장현수의 심리 상태가 걱정인지 "우리 부부장은 장현수인데 지금 상황이 아쉽다"면서 기성용을 대체할 주장 역할부터 수비라인을 맡기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암시했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장현수 교체에 대한 여론에도 "우리 전력이 약한 만큼 수비라인은 조직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제대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변화를 택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 센터백만 장현수를 포함해 5명을 선발했다. 대회 직전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할 계획으로 다수의 수비수를 러시아로 데려왔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1,2차전 모두 김영권-장현수 조합만 활용했다. 지금까지 3명의 센터백은 아무런 영양가가 없었다. 오히려 수비자원이 다수 있다보니 후반 변수를 줄 카드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됐다. 이제는 이들을 활용해야 한다.

장현수가 불안정한 상태라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행히도 대표팀에는 뒤에서 기다리는 3명의 센터백이 있다. 기회를 기다리는 오반석, 윤영선, 정승현은 나름의 장점이 뚜렷한 선수들이다. 다수의 센터백 자원에서 확실한 카드를 뽑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욱 단단해져 돌아올 장현수의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되기에 기존 5명의 센터백 자원에서 주전을 가리는 원점 평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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