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기성용 부상-장현수 흔들…독일전, 그라운드 리더가 없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8.06.25 07:19


[스포탈코리아=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조용운 기자= 1%의 수치라도 희망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의미없는 경기보다 마지막으로 싸워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이 신태용호에 있어 독일전의 의미다.

한국이 1%의 희망을 품고 세계 최강 독일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은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독일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른다. 대표팀의 계획은 꼬였다. 당초 스웨덴-멕시코전에 집중해 독일을 만나기 전에 16강 진출을 결정하려 했다.

신태용 감독은 늘 상대국가 분석에 대해 1,2차전에 집중한다고 밝혀왔다. 독일의 경우 워낙 잘 알려져있기도 하고 주요 타깃으로 잡지 않았던 만큼 1,2차전을 보고 해법을 찾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2연패를 당한 대표팀은 독일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패를 당하고도 아직 16강 진출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이 있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의 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당연히 자력 진출 가능성은 없는 가운데 한국이 독일을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크게 이겨주면 된다. 그렇게 되면 한국, 독일, 스웨덴이 1승2패로 물리고 득실차에서 16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가능성이 1%라도 수치는 분명히 존재하고 최후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신태용호는 작게나마 피어난 희망에 독기를 품고 장대비 속에서도 훈련을 강행했다. 24일 무더웠던 로스토프를 떠나 쌀쌀한 비바람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대표팀은 컨디션 우려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멕시코전 선발로 나섰던 11명은 팀호텔서 실내 훈련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비를 피하지 않고 회복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탈락이 확정돼 아무런 동기부여 없이 경기하긴보다 독일을 맞아 장렬하게 싸울 명분이 마련됐다. 훈련에 앞서 만난 홍철도 "독일의 상황도 우리와 비슷하다. 서로 이겨야 16강에 나가는 상태"라며 "일대일로 독일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할 수 없다. 그러나 팀대팀이라면 해볼 만 하다"라며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독일전은 여러모로 불리하다. 객관적인 전력이야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집중했던 스웨덴-멕시코를 놓치며 사기가 꺾인 한국과 달리 독일은 스웨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초반 부진을 확실하게 떨쳐냈다. 경기 안팎의 용인이 웃어주지 않는 가운데 한국은 리더까지 잃었다.

독일전에는 신태용호의 주장·부주장이 모두 없을 수 있다. 캡틴 기성용은 멕시코전서 입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2주 진단을 받았다. 독일전 출전은 물건너갔다. 늘 책임감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던 기성용의 결장은 그라운드서 리더 부재를 불러온다.



기성용의 자리를 메울 이가 보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부주장이 이어받는데 현재 대표팀은 장현수가 이 역할을 한다. 그런데 장현수는 1,2차전서 상당한 실수를 범해 현재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한 상태다. 팬들의 비판도 엄청나 장현수 기용 여부조차 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도 리더 부재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24일 훈련 도중 "기성용의 부상이 가장 큰 고민이다. 주장 역할을 100% 해주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부주장은 장현수인데 상황이 아쉽다"라며 끝을 맺지 못한 언급에 고민이 한껏 담겨있었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리더는 아주 중요하다. 그라운드서 흐트러지고 자신감이 결여될 때를 다 잡아줘야 할 인물이 필요하다.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그라운드 리더 없이 경기할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부분까지 신태용호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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