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현장] 멕시코전 오심 번복불가 뻔히 알고도 FIFA 항의 이유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김우종 기자  |  2018.06.25 06:03
기성용(왼쪽) /AFPBBNews=뉴스1 기성용(왼쪽) /AFPBBNews=뉴스1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제 다음 독일전은 확실하게 봐달라는 뜻을 표하는 거죠. 가뜩이나 최근 유럽 팀이 심판 판정에서 수혜를 입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번만큼은 더욱 공정하고 철저하게 판정에 임하길 바라는 차원입니다" - 대표팀 관계자

비록 뻔히 판정이 번복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대표팀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하려고 한다. 모든 초점은 이제 독일전에 맞춰져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24일 오후 10시 20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훈련장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대표팀은 패배 직후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다. 이어 멕시코전 패배의 충격을 씻기 위한 첫 훈련이 24일 오후 4시 20분에 시작됐다.

훈련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멕시코전에서 한국의 두 번째 실점 장면 직전에 나온 파울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착 후 오전까지 실점 장면 영상을 계속 봤다. 대표팀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협회 차원에서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기성용이 에레라한테 공을 빼앗기는 장면은 명백하게 파울이라고 봤다. 또 한국의 공격 진영에서 나온 파울이라 제2 부심이 볼 수 있는 위치였다. 명백한 반칙이라고 본다. 제2 부심도 오심을 했다는 판단 하에 FIFA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스웨덴전 당시 후반 25분 에레라가 기성용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렸고, 이게 곧 역습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이 실점을 하고 말았다.

서한에 실릴 내용은 당시 오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과 득점과 연결되는 과정이다. 또 FIFA에서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한 VAR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는 걸 언급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선수단 전체적으로 어렵게 준비하고 열심히 준비한 상황서 오심으로 인해 경기 결과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유감 표명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유감 표명이 어떤 실질적인 효력이 발생할 지는 불투명하다. 유감 표명이 곧 잘못된 판정에 대한 재심 요청을 의미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FIFA 주관 대회 중 가장 큰 축제인 월드컵에서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건 극히 드물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이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사실 결과를 뒤집는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저희가 불이익을 본 것, 오심으로 피해를 봤다는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다음 경기서는 이런 불이익을 보면 안 되겠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분명히 이야기를 할 건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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