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해명 "히딩크측, 대표팀 감독직 카톡 제안은 부적절"(공식)

김우종 기자  |  2017.09.15 11:59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진=뉴스1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진=뉴스1


김호곤(66)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지난 6월 히딩크 측이 보낸 메시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15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당시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에 이 문자 메시지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카톡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어 "기술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노제호 총장이 만나자는 내용으로 두 차례 더 문자를 보내왔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만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카톡을 통한 문자 메시지 수신 이외에 본인이 노제호 총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노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는 그동안 없다가 지난 9월 6일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벡전을 끝내고 귀국 후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처음 통화했다"면서 "통화 내용은 노제호 총장으로부터 나온 언론 보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직후에 나오는 등 시기와 방법이 적절하지 않고,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기술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본인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촉박한 상황에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선수 파악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고려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또 기술위원회에서는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고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면 본선까지 해당 감독 체제로 가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 본인의 축구 인생을 걸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면서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경험 있고 능력 있는 분들의 도움은 언제든지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14일)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을 만나 "한국 축구를 위해, 한국 국민들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히딩크 측이 지난 6월 슈틸리케 전 감독이 물러난 뒤 김호곤 당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게 보낸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되며 논란이 커졌다.

지난 14일 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언론에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이 "부회장님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국대 감독을 히딩크 감독께서 관심이 높으시니 이번 기술위원회에서는 남은 두 경기만 우선 맡아서 월드컵 본선 진출시킬 감독 선임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월드컵 본선 감독은 본선 진출 확정 후 좀 더 많은 지원자 중에서 찾는 게 맞을 듯 해서요~~~ㅎ"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당시 김호곤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타이틀만 보유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히딩크 측에서 협회로 6월 당시 연락이 왔냐는 질문에 "전혀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 만약 그랬다면 언론에 알려졌을 것이다. 그런 건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6월에 히딩크 측이 김 당시 부회장에게 보냈던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말을 바꿨다는 비난도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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