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히딩크 이슈, 카톡 제안(?)부터 KFA 공식발표까지..3大 궁금증

길혜성 기자  |  2017.09.15 10:35
거스 히딩크 감독 / 사진제공=뉴스1 거스 히딩크 감독 / 사진제공=뉴스1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경기 외적인 문제로 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바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거스 히딩크(71) 감독과 관련한 사안 때문이다.

최근 들어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다시 맡고 싶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불거졌고,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KFA) 측은 "히딩크의 대표팀 감독 재부임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당연히 신태용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밝혀왔다. 이 와중에 히딩크 감독이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을 만나 "한국 축구를 위해, 한국 국민들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히딩크 이슈'는 재차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여러 논란과 화제를 함께 불러온 '히딩크 이슈'와 관련, 3대 궁금증을 짚어봤다.

◆ 과연 공식 제안으로 봐야할까.

"부회장님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국대 감독을 히딩크 감독께서 관심이 높으시니 이번 기술위원회에서는 남은 두 경기만 우선 맡아서 월드컵 본선 진출시킬 감독 선임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월드컵 본선 감독은 본선 진출 확정 후 좀 더 많은 지원자 중에서 찾는 게 맞을 듯 해서요~~~ㅎ."

지난 14일 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언론에 공개한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의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 내용이다. 슈틸리케 감독 퇴임 이후인 지난 6월 19일 노제호 사무총장은 김호곤 기술위원장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고, 김 기술위원장은 이 사실을 추후 공개했다. 당시엔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장이 아닌 부회장 타이틀만 보유하고 있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그 간 히딩크 감독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 없다고 말해왔다. 또한 이번 모바일 메신저와 관련해서는 일방적 내용에 답할 가치도 못 느꼈고, 공식 제안 역시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히딩크 감독 측과 접촉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기에 김호곤 기술위원장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 선임 내용까지 담고 있는 무척이나 중요한 사안을 정식 문서 혹은 대면의 형식도 갖추지 않은 채, 단순히 모바일 메신저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전달한 히딩크 감독 측의 태도에도 문제는 분명 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진심으로 다시 맡고 싶어했다면, 히딩크 감독 측은 최소한의 형식은 갖춰 대한축구협회에 정식으로 의사를 전달했어야 했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모바일 메신저 글 하나로 정해지는 자리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히딩크 측, KFA에 공식 절차 없이 언론에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는.

히딩크 감독 측이 이번 '히딩크 이슈'와 관련해 취하는 태도는 일관적이다. 언론을 통해 먼저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에 재차 관심이 갖고 있다는 소식도 히딩크 감독 측 관계자의 말이 이달 초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알려졌다. 14일에는 히딩크 감독이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아직 대한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직접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히딩크 감독 측은 이번 '히딩크 이슈'와 관련해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의 키를 쥐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와 구체적 혹은 정식 논의나 절차를 갖지 않고,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뜻을 먼저 밝히고 있다. 여론몰이부터 먼저 하고 있다는 분위기도 줄 수 있는 이유다.

히딩크 감독 측이 한국 축구를 위해 진심으로 기여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정식으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 논의를 할 때다.

◆히딩크, 역할은 과연 무엇이 될까.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국 축구와 우리 축구대표팀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란 공식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히딩크 감독이 향후 한국 축구 대표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지에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일단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한국 대표팀에서 맡고 싶은 구체적 직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히딩크 감독이 어떤 자리에라도 올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이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한 뒤"란 전제 속에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이 향후 한국 대표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지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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