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 풀렸나' 직구 3개→3피안타, 류현진이 볼넷까지 '결국 2회 2실점'[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2024.03.23 15:01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안타를 맞은 뒤 공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안타를 맞은 뒤 공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시즌 개막전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류현진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2회말 피안타 3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며 2실점했다.

과거 KBO리그 시절 LG를 상대로 22승 8패 평균자책점(ERA) 2.36으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던 류현진이기에 이날 출발은 다소 아쉬웠다.

1회말 최재훈과 배터리를 이룬 류현진은 적극적으로 좌타자의 몸쪽을 공략했다. 박해민을 상대로 초구는 볼이 됐지만 2구부터 모두 적극적으로 존 안을 공략했고 5구째 시속 144㎞ 속구를 공략한 땅볼 타구는 유격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홍창기와 김현수에겐 각각 2구씩만 던지며 유격수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곧바로 위기로 이어졌다. 2회말 첫 타자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에서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 문성주의 잘 맞은 타구를 유격수 하주석이 잡아내며 실점을 막아냈지만 2사 만루에 놓였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9번 타자 신민재를 상대로 볼 카운트 2-2에서 5구째 류현진의 속구를 신민재가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짧게 떨어진 타구였으나 2사였기에 3루 주자는 물론이고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실점 후 바로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더욱 아쉬움이 남은 장면이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에 대해 "90개 안쪽으로 던질 예정"이라며 "빌드업 과정을 거쳐 그 정도까지 던질 수 있게끔 했다. 본인도 그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고 밝혔다.

LG는 자신감이 넘쳤다. 선발 라인업만 보더라도 LG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인지 읽어볼 수 있다. LG는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좌투수에게 좌타자들이 약하다는 통념에도 불구하고 좌타자를 7명이나 배치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공격적인 게 우선이다. 류현진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 "어느 정도는 점수를 뽑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준비해온 공략법이 있었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커터와 역회전을 그리며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중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 염 감독은 "양쪽을 다 치려고 하면 어렵다. 한 쪽을 버리고 다른 한 쪽을 택해야 한다. 내 생각이지만 분석 파트에서도 그렇게 보지 않았겠나"라며 "류현진이 위 아래로 싸우는 투수는 아니다. 측면에서 한 쪽을 버리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예상 외로 경기 초반 속구 위주 피칭을 펼쳤는데 통타당한 3개의 안타 모두 속구를 두들겨 맞았다.

피드백은 빨랐다. 3회말 등판한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본격적으로 섞기 시작했다.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스틴에게 1루수 파울 플라이, 오지환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오른쪽)이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실점하자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오른쪽)이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실점하자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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