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2018, ‘어차피 우승은 한국’ 법칙 깨졌다

이덕규 객원기자  |  2018.10.25 14:03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 팀을 가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2018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8)’이 지난 10월 1일(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인지라,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전 세계 게이머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롤드컵 2018’은 한국에서 치러지는데요. 개최국 중 유일하게 결선이 두 번이나 열렸다는 점에서 최강국이라는 위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도 그럴게, 역대 대회에서는 무려 4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었죠. 결승전에서는 매번 한국 팀만 보이니, 해외 유저 입장에서는 “어차피 우승은 한국”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도 합니다.

작년의 우승 덕분에, 한국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팀들이 3개나 곧바로 예선전이라 할 수 있는 ‘그룹스테이지’에 직행했습니다. 2017년 우승을 거머쥔 Gen.G e스포츠(우승 당시 삼성 갤럭시), 최근 준우승의 뫼비우스 띠를 끊고 명실상부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KT 롤스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다크호스로 꼽힌 아프리카 프릭스까지,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팀이 다 모였었죠.

여기 3군데가 핫했지만… 여기 3군데가 핫했지만…


이쯤 되면 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면 우승은 당연히 한국이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되고 나서 들려오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Gen.G e스포츠가 1승 5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이었죠. 그래도 나름 2017년의 챔피언이었는데, 경기력마저 믿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Gen.G 외에 한국 팀들은 그간의 명성이 의아할 만큼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1주차에 한국 우승 위기론도 튀어나올 정도로 많은 팬들이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죠. 그래도 2주차에는 KT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무난한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며 분위기가 살짝 전환됐습니다.

Gen.G 충격의 경기 장면 Gen.G 충격의 경기 장면


2주차 경기 간단 리뷰



먼저 KT 롤스터는 포스트 ‘페이커’로 꼽히는 미드라이너 ‘유칼’ 손우현, 하드캐리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서포터 ‘마타’ 조세형, 라인전 우위를 잡으며 한국 최고에 걸맞은 실력을 보인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까지 모두 준수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5승 1패를 거뒀습니다. 5차전 중국 EDG와의 싸움에서 명백한 금지 캐릭터 선택 미스로 패배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1일차 유럽 G2 e스포츠와 2일차 중국 플래시 울프스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소위 말하는 ‘지옥문’을 열면서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다행히도 다음 4일차 경기에서 다시금 본래 팀이 가진 플레이스타일을 되살리며 베트남 퐁부 버팔로를 꺾었고, 이후 2주차 경기에선 남은 두 팀에게 설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4승 2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죠.

충격의 부산 벡스코 8강


그룹 스테이지가 끝나고, 20일과 21일에 진행된 8강. 많은 팬들의 남은 두 팀에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직 두 팀이 남았으니, 희망적인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이후 경기들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KT 롤스터는 접전 끝에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에게 2:3으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다시 한번 이어진 금지 캐릭터 미스, 운영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플레이에 결국 팀은 서서히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결국 쓰라린 결과를 안았습니다.

그야말로 완패 그야말로 완패


그 다음날 치러진 아프리카 프릭스와 미국 클라우드 9의 경기는 0:3 완패로 끝나버렸습니다. 탑을 맡고 있던 ‘기인’ 김기인이 분전을 하였지만, 결국 팀 싸움에서 밀리면서 이와 같은 결과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어떤 의미로, 양팀 모두 변화하는 경쟁 팀의 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옛날의 우리가 아니다 옛날의 우리가 아니다


이래저래 2018년 롤드컵은 변수로 점철된 시즌이 될 듯합니다. 중국 팀 중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RNG도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야말로 전통적인 '강호'였던 국가와 팀들이 밀려나면서 의외의 결과가 도출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프나틱과 클라우드 9 등 한동안 밀려 있었던 미국과 유럽 팀들의 활약이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오히려 앞으로는 각 국가들의 비등한 실력 경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지리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감정이 남습니다. 홈 구장에서 한국팀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말이죠.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니, 앞으로 열릴 롤드컵에서는 한국팀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것을 보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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