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후폭풍'... 분주해진 필라델피아·양키스

김동영 기자  |  2018.12.06 05:33
댈러스 카이클(왼쪽)과 메디슨 범가너. /AFPBBNews=뉴스1 댈러스 카이클(왼쪽)과 메디슨 범가너. /AFPBBNews=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 FA 투수 최대어였던 좌완 패트릭 코빈(29)이 워싱턴 내셔널스로 향한다. 신체검사만 남긴 상태. 이에 전체적인 투수 시장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FA 뿐 아니라 트레이드도 있다.


MLB.com 등 현지 매체들은 5일(한국시간) "코빈이 워싱턴과 6년간 1억4000만 달러(약 1555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투수 최대어 계약 '후폭풍'

코빈은 이번 FA 시장에서 이견이 없는 투수 최대어였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172경기(선발 154) 945⅔이닝, 56승 54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에는 애리조나 소속으로 33경기 200이닝, 11승 7패 246탈삼진, 평균자책점 3.15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10승-200이닝-200탈삼진을 찍었다.

자연스럽게 여러 팀들이 관심을 가졌다. 코빈의 고향팀인 뉴욕 양키스에 대권 도전에 나선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나섰다. 하지만 승자는 워싱턴이었다. 무려 6년 계약을 안기며 코빈을 품게 됐다. 양키스의 제안은 5년 1억 달러였다.

FA 시장의 경우, 특정 선수가 계약을 마치면 판이 크게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될 전망이다. 선발진 보강에 적극적인 팀들이 많기에 더욱 그러하다. 단순히 FA 시장을 넘어 트레이드 시장까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분주해진 필라델피아

MLB.com에 따르면, 코빈을 놓친 필라델피아는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29)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애런 놀라(25)와 제이크 아리에타(32)라는 원투펀치를 보유한 상황. 여기에 범가너를 더한다면 리그 최고를 다투는 선발 트리오를 보유할 수 있다.

나아가 같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워싱턴이 코빈을 데려갔기에, 전력 보강은 더 필요하다. 워싱턴은 맥스 슈어저(34)-스티븐 스트라스버그(30)에 코빈을 더했다.

FA 시장에도 대어는 남아 있다. 휴스턴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댈러스 카이클(30) 역시 FA 투수들 가운데 코빈을 빼면 최대어였다. 팬크리드 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코빈을 놓친 필라델피아가 카이클 영입을 고려할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가급적 좌완 선발을 원한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의 코리 클루버(왼쪽부터)-카를로스 카라스코-트레버 바우어. /AFPBBNews=뉴스1 클리블랜드의 코리 클루버(왼쪽부터)-카를로스 카라스코-트레버 바우어. /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도 적극적

양키스도 마냥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발진 보강을 공언한 상태다. 시애틀에서 제임스 팩스턴(30)을 데려오며 1차 보강에 성공했다. 여기에 코빈을 노리고 있었지만, 놓쳤다. 다른 자원을 찾는다.

MLB.com에 따르면 양키스는 현재 J.A. 햅(36), 네이선 이오발디(28), 랜스 린(31) 등 FA들과 접촉 중이라고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밝혔다. 여기에 클리블랜드와 카를로스 카라스코(31), 코리 클루버(32) 트레이드도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햅, 이오발디, 린은 모두 양키스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햅은 2018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에서 양키스로 왔고, 11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69의 빼어난 기록을 냈다. 린도 올 시즌 중 트레이드로 양키스에 왔고, 11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이오발디는 2015~2016년 2년간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는 라이벌 보스턴에서 뛰며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전에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카라스코와 클루버는 클리블랜드의 에이스들이다. 올해 카라스코는 32경기 192이닝, 17승 10패 231탈삼진,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고, 클루버는 33경기 215이닝, 20승 7패 222탈삼진,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대가가 문제이지만, 데려올 수만 있다면 선발진을 단숨에 강화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뜨거워지는 트레이드 시장

필라델피아와 양키스 외에 다른 팀들도 분주하다. 뉴욕 메츠의 경우 노아 신더가드(26)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놨고,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클루버-카라스코 외에 트레버 바우어(27)도 트레이드 블럭에 올렸다. 신시내티가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다. 이외에 애리조나는 에이스 잭 그레인키(35)의 트레이드 제안을 받을 예정이기도 하다.

올 겨울 상대적으로 타자인 매니 마차도(26), 브라이스 하퍼(26)에 관심이 쏠린 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대형 계약은 코빈이 먼저 만들어냈다. 이에 투수를 원하는 팀들이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한 모양새이다. 투수 시장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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