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8G 연속 '흔들'.. 계속되는 다저스의 '불안함'

김동영 기자  |  2018.08.17 06:00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회초 앤드류 맥커친에게 동점 3점포를 맞은 후 주저앉은 케일럽 퍼거슨. /AFPBBNews=뉴스1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회초 앤드류 맥커친에게 동점 3점포를 맞은 후 주저앉은 케일럽 퍼거슨.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영원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물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로 나선 '돌아온 괴물' 류현진(31)은 눈부신 호투를 뽐냈다. 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불펜 탓이다. 다저스 불펜은 8경기 연속으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잘 던져도 결과가 계속 좋지 않은 모양새다.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호투와 연장 12회말 나온 브라이언 도저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통해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최근 5연패에서 탈출했다. 천신만고 끝에 품은 승리다. 이날도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기본적으로 선발 류현진의 호투가 빛났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9개. 많이 던지지 않으면서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05일 만에 오른 마운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했다. 최고 92.6마일(약 149km), 평균 90.4마일(약 145km)의 속구를 뿌리며 부상 전(평균 90.3마일)과 다르지 않았다. 커터-커브-체인지업의 제구도 출중했고, 필요할 때 탈삼진을 만들어내는 위력도 선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불펜이다. 이날 다저스 불펜은 류현진 이후 JT 차고이스-케일럽 퍼거슨-에릭 고델-스캇 알렉산더-페드로 바에즈가 차례로 올라왔다. 이 가운데 퍼거슨이 불을 질렀다. 8회초 3-0에서 3-3을 허용하는 3점 홈런을 맞았다. 블론이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최근 8경기 연속으로 불펜투수가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8경기에서 불펜은 5차례 블론을 범했고, 두 번은 동점에서 결승점을 내줬다.

이러니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내고 싶어도 딸 수가 없다. 다저스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클레이튼 커쇼-로스 스트리플링-마에다 겐타-워커 뷸러-리치 힐-클레이튼 커쇼-알렉스 우드-류현진이 차례로 등판했다.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 마에다가 기록한 5⅓이닝 3실점이 가장 나쁜 기록일 정도다. 스트리플링-뷸러-힐-커쇼는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 만들어냈다. 류현진도 완벽투를 뽐냈다.

하지만 누구도 승리와 입을 맞추지 못했다. 불펜 불안 때문이다. 9일 콜로라도전의 경우, 선발 커쇼가 패전 위기였지만, 타선이 힘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불펜이 실점하며 패했다.

이후 11일 콜로라도전에서 잭 로스컵이 블론을 범했고, 12일에는 JT 차고이스가 블론을 기록했다. 13일에는 동점에서 딜런 플로로가 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14일에는 스캇 알렉산더가 블론을 범했다. 15일에는 마에다가 동점에서 점수를 내줘 패전투수가 됐고, 16일에는 케일럽 퍼거슨이 류현진의 승리를 날렸다.

이쯤 되면 선발과 불펜의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마무리 켄리 잰슨(31)이 심장 박동 이상으로 빠진 것이 치명타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자원이 빠지면서 다른 불펜진에도 영향이 심하게 가는 모양새다.

사실 지난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다저스가 불펜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다저스도 불펜 영입에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이름값 있는 불펜 영입은 성사되지 않았다. 매니 마차도(26)와 브라이언 도저(31)를 데려와 내야는 강화했지만, 투수 쪽은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싸움을 하고 있다. 1위 애리조나에 1.5경기 뒤진 상태.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약점도 뚜렷하다. 불펜이 그것이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시즌도 말미로 가는 상황.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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