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감독 "이치로, 홈런더비 어때?"..이치로 "상반기 최고의 농담"

김동영 기자  |  2018.06.21 14:16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특별보좌역으로 활약중인 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특별보좌역으로 활약중인 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캇 서비스 감독이 이색적인 제안을 내놨다. '전설' 스즈키 이치로(45)를 홈런 더비에 보내겠다고 했다. 우스갯소리에 가까웠다. 이치로 역시 가볍게 받았다.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의 서비스 감독이 라디오에 출연해 재미있는 농담을 던졌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이치로를 보내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치로는 "우리 감독이 농담을 좋아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농담일 것이다. 이번 상반기 최고로 재미있는 농담"이라며 웃었다.

현재 이치로는 '선수'로 뛰고 있지 않다. 시애틀 홈페이지의 이치로 선수 페이지에도 지난 5월 4일부로 팀에서 방출된 선수로 나와 있다. 시애틀 구단은 이치로를 구단 특별 보좌역으로 임명했다.

공식적으로 은퇴는 아니라고 했지만, 어쨌든 이후 이치로는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방출 상태이기에 뛸 수 있는 신분도 아니다.

이치로는 "지금 나는 선수가 아니다. 돌아가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솔직히 말해 (홈런 더비 출전은) 농담"이라고 말했다.

MLB.com은 "이치로가 매일 배팅 훈련을 하고는 있지만, 현재 선수로 뛰고 있지는 않다. 보좌역을 수행중이다. 다음 시즌 선수로 뛸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치로가 홈런 더비 출전에 대해 정확하게 '아니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치로가 야구를 존중하기에, 홈런 더비를 부수적인 쇼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더했다.

이치로는 "나같은 사람이 홈런 더비에 나가면, 이는 경기에 해가 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선수가 아니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재미있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서비스 감독은 "이치로는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굉장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제도 그랬고, 정규 배팅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여전히 좋은 스윙을 하고 있으며, 파워도 보인다. 몇몇 코치들은 '왜 이치로를 홈런 더비에 보내지 않지?'라고 하더라. 그만큼 이치로는 대단하다"라고 설명했다.

냉정히 말해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홈런과는 다소간 거리가 있었다. 빅 리그에서 올 시즌까지 18시즌을 보내면서 3089안타를 쳤지만, 홈런은 117개가 전부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시즌이 3시즌(2003년, 2005년, 2009년)이 있었지만, 어쨌든 홈런타자는 아니었다.

이런 이치로를 '거포들이 나서는' 홈런 더비에 낸다는 것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아가 현실적으로 이번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이치로가 출전하는 것도 어렵기는 하다.

그래도 이치로이기에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이치로가 빅 리그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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